[기자수첩]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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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4.06.15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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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26일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속도가 2배 빠른 LTE 어드밴스드(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 날 LTE-A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 ‘갤럭시S4 LTE-A’를 출시했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를 출시(4월 26일)한지 불과 두 달 만의 일이다.

당시 갤럭시S4를 일찍 구매한 소비자들은 불과 두 달 만에 데이터 속도가 2배나 향상된 신제품 출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삼성전자가 아무리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 전자 기업이라 해도 새로운 이동통신 기술이 적용된 단말기를 불과 2달 만에 개발해 출시했을 리는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2달 뒤에 갤럭시S4 LTE-A 제품이 출시될 것이란 걸 알면서도 소비자를 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갤럭시S4 출시 당시 LTE-A가 지원되는 단말기는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각종 기술 테스트 등을 진행하며 출시만을 앞두고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다.

1년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는 데칼코마니 같은 일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1일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출시했는데, 불과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디스플레이 사양을 높인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제품의 명칭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현재 ‘갤럭시S5 프라임’, ‘갤럭시F’ 등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제품은 풀HD(1920×1080)인 갤럭시S5의 디스플레이 보다 2배 높은 초고화질(QHD, 2560×1440)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동일인치 대비 화면밀도가 높아 더욱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지난 3일에는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까지 마쳤다. 통상적으로 전파인증 후 단말기 출시까지 한 달 이내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으로 볼 때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출시 될 것으로 보인다.

1년 전과 똑같은 삼성전자의 행보에 대해 역시 소비자 우롱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경쟁사인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신작 ‘G3’를 선보인 것이 자극이 됐다는 분석과 갤럭시S5의 디자인이 기대 이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판매 세계 1위라는 오만이 짙게 배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겠다는 그럴싸함으로 포장된 꼼수라는 것이다.

진화된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 출시도 중요하지만 제품 구입은 결국 소비자 몫이다. 소비자 의중을 절대 불허하는 삼성전자의 오만이 세계 1위 타이틀을 언제까지 지켜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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