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문창극 일제 식민지배 역사인식 당황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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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문창극 일제 식민지배 역사인식 당황스러워”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6.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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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자 거취, 국민들 여론에 따라 결정돼야”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효자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 차기 당권주자인 이인제 의원은 13일 역사관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일제 식민지배에 대해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생각들이 표출돼서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문 후보자의 거취는)국민들 여론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총리는 단순한 참모 이상으로 국가의 상징성을 갖는 자리”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문 후보자의 역사인식 발언에 대해 “우리 민족을 어떻게 보느냐, 일제 식민지배에 대해 도저히 어떻게 함께 할 수 없는 생각들이 표출돼서 저도 무척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가 국가관이나 우리 민족 현대사회의 비극에 대해 국민이 공감할 수 없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중대한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 본인이 해명하겠지만 국민들 여론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것 같다”며 “(논란의) 실체가 좀 더 확인되고 국민 여론이 형성되면 그에 따라 본인이든 청와대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으로 또 다시 도마에 오른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해서는 “공직에 나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자기 관리를 젊었을 때부터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여러 가지가 겹쳐서 인사할 때 문제들이 터져나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검증시스템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유임된 데 대해서도 “아직 실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제일 잘 아시는 분은 대통령”이라며 “인책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판단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청관계 등 당의 위상에 대해선 “우리 당이 아주 후진적인 정당”이라며 “독일의 기민당이나 미국의 공화당처럼 국정을 능동적으로 끌고 가는 현대적인 역량 있는 정당으로 계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집권당은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의 완전한 동반자이자 공동운명체,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하는 관계”라며 “뒤에 물러나 있고 자꾸 투덜거리기나 하고 적당히 한마디 하는 소극적인 자세는 집권 여당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이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대통령이 답답해서 관료집단인 정부를 데리고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려고 애쓰시는 것”이라며 “대통령과의 거리가 누가 더 가깝고가 아닌, 당을 개조해서 현대적인 정당으로 만들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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