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문창극 총리 후보자 적극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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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 문창극 총리 후보자 적극 옹호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6.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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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겨냥 “‘일방적 낙인찍기’·‘딱지 붙이기’ 해선 안돼” 비판
당내서도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에서 논란 커질 듯
▲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을 하나님의 뜻으로 주장해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말 몇 마디를 갖고 그의 삶을 재단하고 생각을 규정하려 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 지도부는 12일 역사관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특히 야당을 겨냥해 “후보자에 대한 ‘일방적인 낙인찍기’나 ‘딱지 붙이기’를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도 문 후보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문 후보자를 옹호하고 나서는 것을 놓고 논란의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후보자에 대해 “정치인이 마음껏 말하듯 언론인들도 자유롭게 얘기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 아닌가. 그런데 예전에 그 몇 마디 가지고, 또 말 몇 마디 가지고 그 삶을 재단하고, 그의 생각을 규정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어 “총리 후보자들, 장관 후보자들 있는 그대로 보고, 차분하게 검증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7.30 재보궐선거에 쓸 정치공세용 소재를 만들기 위해, 혹은 늘 해오던 낙마실적 쌓아올리기 관성에 따라서 또다시 신상털기 청문회, 망신주기 청문회, 흠집내기 청문회를 한다면 새정치의 ‘새’자의 근처에도 갈 수가 없음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국회의 당연한 의무이다. 그러나 후보자에 대해 일방적인 낙인찍기, 딱지 붙이기를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싫어한다고, 남도 싫어하게끔 다그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비상대책위원인 조해진 의원은 야당을 겨냥해 “총리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벌써부터 낙마시키겠다고 선언부터 하고 있다”며 “인사청문회를 준비를 하는 것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공언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이것 참 유감스럽다. 낙마시키겠다고 정해놓고 하는 검증이라는 것은 검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어 “야당이 그동안 낙마시키겠다고 공언한 후보들은 청문회 과정에서 그만두거나, 청문회가 끝나고 그만두거나, 어떤 분은 야당이 큰소리친 대로 청문회도 앉히지 않겠다고 하니 그전에 그만둔 사람도 있어서 야당이 자신감에 고무되어 있다는 느낌도 있다”며 “그렇게 힘자랑하다가 민심의 역풍을 맞아 그 부메랑이 본인들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또 “청문회는 특정 정파가 자기들 당리당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함부로 휘두르는 칼이 아니고 국민에 위임받아 국민의 눈높이로 공직자의 자격을 검증하는 헌법적 절차이기 때문에 야당은 그 점을 명심해 떨어뜨리겠다는 것부터 큰소리 치고 해서 청문회 무용론, 이런 청문회가 무슨 필요가 있냐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종교단체의 장로로서 한 좋은 의미로 봐야하지 않겠나. 앞으로 반성하고 좋게 가자는 뜻으로 한 얘기로 본다”며 “악의를 가지고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문 후보자가 책임총리에 대해 ‘그런 것은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한데 대해서는 “언론인 출신이라서 언론에 대해 스스로 조심스러움에 선을 그어서 한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왜 몰랐겠느냐.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책임총리라는 게 사실 법률적 용어는 아니다”며 “청문회를 앞두고 언론인이다 보니까 오해를 피하기 위해 레토릭으로 가볍게 얘기한 정도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처음 듣는다는 식으로 이야기한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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