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기획]10대 그룹 하반기 경영전략 ②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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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8주년기획]10대 그룹 하반기 경영전략 ②현대자동차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4.06.1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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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으로 하반기 수입차와 ‘맞짱’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쏘나타에 이어 그랜저디젤·AG 등 중대형 고급차로 승부수
기아차, 아웃도어 열풍 반영…신형 카니발과 8월 신형 쏘렌토로 내수 공략

[매일일보 정수남 기자] 지난 2011년 국내 진출한 30여개의 수입차 브랜드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1987년 이후 25년만이다. 이어 수입차는 이듬해와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이 기간 수입차의 시장점유율도 10%대에서 12%대로, 다시 올해에는 15%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판매 대수는 15만대 정도로 예상된다.

내수에서 수입차 강세는 유일한 토종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약세로 이어졌다.
2011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년대비 내수 성장세는 5% 미만인 한자릿수로 급락했다. 평년15% 중반대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30% 수준도 안된다. 이어 현대·기아차는 2012년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하락세가 전년보다 두배에 이르렀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하반기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입차 강세를 정면 돌파한다. 현대차는 ‘고급 세단’에, 기아차는 ‘레저차량(RV)’에 각각 역량을 집중하는 것. 

우선 현대차는 중대형 세단을 전략 차량으로 택했다. 

▲현대차가 이달 출시할 그랜저 디젤. 그랜저 디젤은 최근 부산모터쇼에 출품, 김남일 선수가 기념 사진을 찍고있다. 사진=정수남기자
 ◆ 현대차, 중대형 세단으로 중무장

여기에는 지난해까지 모든 차급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올 들어 대형차급 판매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중형차급 판매 감소세는 4배 정도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3월 하순 중형 국민차 쏘나타의 신형인 7세대 LF쏘나타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2009년 하반기 선보인 YF쏘나타를 5년여만에 풀체인지, 이후 내수 공략의 고삐를 바튀 쥐었다.

실제 신형 쏘나타는 출시 다음달과 지난 5월 각각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내수 판매 1위 모델로 모처럼 등극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5월 내수에서 81만 49대를 팔아 전년동기(75만5228대)보다 7.3% 상승했다. 물론, 여기에는 신형 쏘나타가 크게 기여했다.

앞서 올 들어 현대차의 내수 성장세 전환(2.6%)을 이끈 모델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대형 세단 신형 제네시스다.

신형 제네시스는 출시 이후 매달 전년 동월보다 적게는 150%이상, 많게는 300%이상 판매가 급증, 지난 1월 현대차가 전년 마이너스 성장세(4.3%)를 털어버리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제네시스는 3월에도 자사의 성장세를 5.3%로 높인데 이어 4월에는 신형 쏘나타와 함께 성장세를 7.2%로 높였다. 

이달 선보일 예정인 그랜저 디젤이 이들 모델의 뒤를 따른다. 현대차는 2.2리터(ℓ) 엔진을 탑재한 그랜저 디젤의 정확한 제원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1분기 내수 판매 1위 모델이 그랜저인만큼 그랜저 디젤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현대차가 중형 쏘나타 디젤보다 그랜저 디젤을 먼저 선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기아차가 자사의 마이너스 성장세 극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신형 카니발.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는 수입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형 디젤 고객을 가격은 저렴하면서 성능과 안전·편의사양 등은 수입차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준대형 그랜저 디젤로 유혹한다는 복안이다. 

◆ 신형 세단 AG, 하반기 전략 모델

이어 현대차는 이르면 오는 9월 고급 대형 세단 AG로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AG는 제네시스와 그랜저의 중간 정도의 위치를 가질 확률이 높다. 그러면서도 AG의 성능과 안전·편의 사양은 신형 제네시스에 버금간다고 현대차 남양연구소 한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미국서 충돌안정성 평가에서 1위에 오른 4륜 구동 제네시스는 6에어백 시스템을 기본으로, 사각지대 경보장치, 차선이탈 경보장치 등을 지니면서 안전·편의사양이 오히려 수입차 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최근 부산모터쇼 행사장에서 “그랜저 디젤은 수입차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앞으로 그랜저 디젤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아우 기아차는 세단보다는 RV를 올해 전략 차량으로 선정했다.

2011년 내수 RV 시장은 전년보다 3%대의 성장세에서 이듬해에는 2배에 육박하는 8.8%의 성장세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헤 내수 RV판매는 다시 전녀보다 두재 정도인 16%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 들어서도 RV 시장은 전년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감안, 기아차는 국내 최초의 미니밴 카니발의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카니발을 지난달 29일 부산국제모터쇼 보도발표 행사에서 출시했다.

9인승과 11인승으로 각각 선보인 신형 카니발은 야외 활동에 최적화됐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이 가족 차량인 점을 감안해 차체강판을 강화하고, 시트 구성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 기아차, RV로 국내외 시장 공략

신형 카니발은 지난달 하순 사전 예약 판매 이틀 동안 5000여대가 넘게 팔리면서 종전 자사의 K7이 갖고 있던 기록도 갱신했다.

기아차는 3세대 카니발은 ‘가족을 위한 안전과 고급스러운 공간’을 지향하는 ‘고급 가족형 미니밴’으로 세련되고 볼륨감 있는 디자인에 세계 최초로 4열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하는 등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오는 9월 선보일 세단 AG도 부산 모터쇼에 나왔다. 이동국 선수가 기념 사진을 찍고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팝업 싱킹 시트는 기존 싱킹 시트와는 달리 4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별도 이동 없이 그대로 누르면 바닥으로 4열이 숨어 들어가 평평한 공간이 만들어 진다. 이럴 경우 신형 카니발의 적개 공간은 546ℓ로 확대돼, 야외 활동에 필요한 짐을 실을 수 있다.

9인승은 기존 3열 구조를 4열로 조정해 실제 활용도가 높은 2~3열 시트를 독립시트로 구성했으며, 11인승은 2~3열의 보조 시트를 중간에 배치해 승하차와 내부 이동의 용이성을 살렸다.

기아차는 지난 2년 간에 이어 올해 내수에서 지난 1월∼5월 하락세(2.9%)를 이달 극복하는데 신형 카니발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최근 야외 활동이 증가, 신형 카니발은 기아차의 의미있는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카니발의 선전을 오는 8월 3세대 신형 쏘렌토가 잇는다. 2012년 중반 선보인 쏘렌토R은 연식 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내수 판매 상위 8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선방했으나, 이후 기아차의 약세와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다.

RV 중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SUV) 성장세는 가파르다. SUV는 2012년 전년대비 9.9%, 지난해 14.2%로, 올해에는 27.7%로 판매가 각각 급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 전통적인 내수 베스트셀러 스포티지R과 신형 카니발, 신형 쏘렌토 등으로 내수에서 판매 성장세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차는 1월∼5월 수출에서 54만5261대로 전년동월(48만7939)보다 11.7%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형인 현대차 성장세 7.9%(48마5165대→52만3478)를 앞질렀다. 미국, 유럽,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 판매에서도 기아차 성장세는 현대차를 앞서며 여전히 해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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