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월호 유족 ‘사찰’ 시인…경기청장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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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세월호 유족 ‘사찰’ 시인…경기청장 공식 사과
  • 김지희 기자
  • 승인 2014.05.20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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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사전 동의 거치지 않은 사복경찰 활동 중단”
▲ 정보과 형사들이 유가족들을 미행하다 들키는 사건이 19일 벌어졌다. ⓒ 국민TV 화면캡처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경찰 신분을 숨기고 세월호 유가족들의 사찰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산단원서 소속 사복경찰(정보형사)에 대해 최동해 경기지방경찰청장이 공식 사과했다.

최 청장은 20일 오전 0시께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아 “앞으로 사전 동의를 거치지 않은 사복경찰의 활동은 하지 않겠다”며 “(적발 당시)당황해 유족에게 신분을 숨긴 직원들은 잘못한 것으로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을 보호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한 것이지 불이익을 주려한 것은 아니어서 사찰이나 미행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구장회 안산단원경찰서 서장도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안산단원서 소속 정보형사 2명은 전날 오후 7시 21분께 전남 진도에 회의차 내려가는 피해 가족대표단이 전북 고창군 한 휴게소에 저녁식사를 하러 들른 사이 주변을 배회하다가 이들을 알아본 한 유족에게 적발됐다.

유족들은 “왜 우리를 수사(미행)하느냐”며 “경찰관 아니냐. 신분이 뭐냐”고 따져물었지만 정보형사는 “경찰이 아니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행당한 것에 격분한 유족 10여명은 이들 정보형사 2명을 버스 한 대에 태워 다시 안산으로 올라오면서 경찰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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