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균 해경청장, ‘의료진 투입 요구 묵살’ 사실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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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균 해경청장, ‘의료진 투입 요구 묵살’ 사실상 시인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4.05.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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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요청 없었다" 부인하다 피해자 가족들 "내 귀로 똑똑히 들었다" 항의에 꼬리내려
▲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민간잠수사 사망 2주전부터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의료진 투입요구를 묵살했던 것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15일 오후 4시경, 김석균 청장은 브리핑이 예정돼 있던 진도군청 브리핑룸을 찾아온 실종자 가족들이 의료진 투입요구 묵살의 이유를 따지자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사과에 앞서 김 청장은 의료진 투입을 왜 묵살했느냐고 묻는 가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요청받은 바 없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이에 격앙된 가족들이 “내 귀로 똑똑히 들었다”, “내 딸자식 혹시나 살아서 올라올까봐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요청했었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피해자 가족들이 “바지선에 의료진 투입 요청을 듣고도 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사람이 누군지 밝혀내 처벌하거나 책임지라”며 추궁하자 김 청장은 결국 “죄송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지난 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함께 생각해봅시다' 코너에서는 박상후 전국부장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조급증이 민간인 잠수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가 사회적 파문을 낳은 바 있는데, 해경 청장의 이번 시인으로 민간인 잠수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정부당국의 안이한 현장대처라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 지난 7일 MBC뉴스데스크 데스크리포트 '함께 생각해봅시다'에서 박상후 전국부장이 리포트를 하고 있다. 이 보도에서 박상후 부장은 다이빙벨을 비난하는 근거로 야후재팬에 달린 댓글을 인용해 빈축을 하고 있다. 박 부장이 인용한 댓글은 다이빙빌에 "19세기에 개발돼 20세기까지만 사용된 장비"라고 두산백과사전에 따르면 다이빙벨이 처음 사용된 것은 기원전 4세기이다. 최근 논란이 된 알파잠수기술공사는 물론 우리 해군도 다이빙벨을 다수 보유해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박상후 전국부장은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6일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MBC 기자들이 ‘배 안에 최소 100명 이상의 실종자들이 갖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경 측의 전언을 보고한 것을 묵살한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다.

당시 모든 매체들은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승객 전원 구조’라는 잘못된 보고를 보도하고 있었고, 이 보도는 세월호 참사의 초기 대응을 꼬이게 만든 근본적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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