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위기 없이는 기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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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위기 없이는 기회도 없다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4.05.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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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야구에서는 “위기 뒤 기회가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다. 수비팀이 무사 만루와 같은 큰 실점 위기를 잘 넘기면 좋은 흐름이 이어져 공수 교대 후 득점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다.

‘반드시’ 라는 명제가 붙진 않지만 이 속설은 145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78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32년 역사의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경기 흐름 중 하나이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좋은 흐름을 탈 수는 없다. 잘 나가던 기업이 위기에 봉착하기도 하고 궁지에 몰렸던 기업이 기사회생하기도 한다. 닥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는 엇갈린다.

국내 기업들에게도 최근 몇 년 간 다양한 위기가 닥쳤다.

SK와 한화는 최고경영자인 최태원·김승연 회장이 위법 행위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어수선한 상황이고, 샐러리맨 신화를 이룩한 강덕수 회장의 STX는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도태되고 본인은 법 앞에 고개를 숙였다.

팬택은 뛰어난 스마트폰 제조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자본력을 앞세운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고 있고, KT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악재가 황창규 신임 회장 취임 이후 연이어 터져 몸살을 앓고 있다.

스마트폰 갤럭시S·노트 시리즈를 앞세워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로 장기 경영 공백 우려와 후계 구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모두 현재 진행형인 위기들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미래를 설계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이겨내는 기업은 많지 않다.

각자의 영역에서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다 해도 위기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위기는 그 자체이기보다 기회를 얻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위기를 통해 기회를 엿봤다면, 무사 만루의 실점 위기에서 대량 실점을 허용해도 만회할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위기가 있다면, 반드시 기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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