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4]울산시장, 노동자 후보 난립한 중공업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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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4]울산시장, 노동자 후보 난립한 중공업도시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5.1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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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4당 후보, 민노당 소속 구청장 출신…인연 혹은 악연
새누리 정책위 의장 출신 김기현 후보 ‘쾌속 단독 질주’
▲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인 김기현 후보(오른쪽)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회 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황우여 대표로부터 추천장을 받고 있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오는 6·4 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선거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 시도가 벽에 부딪히면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기현 후보와 이상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이영순 통합진보당 후보, 조승수 정의당 후보, 이갑용 노동당 후보의 ‘5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특히 김기현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구(舊)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또다른 의미에서 새누리당 대 노동계의 대결이기도 하다.

당초 이갑용 후보를 제외한 야 3당 후보들은 지난 6일 그동안 지역 제1야당으로 군림하며 사실상 야권연대의 핵심축이었던 울산 통합진보당을 중심으로 울산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얼마 전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이 이틀만에 통합진보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반기를 들면서 단일화 합의는 중도 파기됐다.

이는 새누리당의 독주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야권 단일대오가 절실하지만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진보당과의 연대 시 다시 ‘종북’ 논란 트라우마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야3당의 후보단일화가 무산된 이후 진보당과 정의당 간에 후보단일화 논의가 있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승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이영순 후보는 “1단계 양자 단일화에서 진보당이 이긴다면 새정치연합이 진보당과 단일화에 응할 리 없다”면서 거부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야권 후보의 난립으로 노동계를 기반으로 한 야권표가 분산되면서 현재로서는 새누리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진보당을 제외한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간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이뤄지더라도 얼마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왼쪽부터)이상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이영순 통합진보당 후보, 조승수 정의당 후보, 이갑용 노동당 후보. 이들은 모두 구(舊) 민주노동당 출신 후보들이다.

김기현 새누리당 후보는 판사 출신으로 2004년 고향인 울산 남구을에 출마해 17대 국회에 입성한 후 같은 지역구에서 19대 국회까지 내리 세 번 당선됐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지만 시장 출마 직전까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친박(친박근혜) 핵심인사인 최경환 전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이상범 새정치연합 후보는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울산시의회(무소속, 1998~2000년) 의원과 울산시 북구청장(민주노동당, 2002~2006년)을 지냈다.

이영순 진보당 후보는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를 지낸 전직 의원으로, 민노당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울산 동구청장이던 남편 김창현씨가 1998년 이른바 ‘영남위원회’ 사건으로 구속되자 자신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조승수 정의당 후보는 2004년 민주노동당 후보로 울산 북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노동계 출신 국회의원이 됐지만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2005년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이 분당하면서 진보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2009년 같은 지역구에 재출마해 국회에 다시 입성했다. 1998~2002년에는 울산 북구청장을 지냈다.

이갑용 노동당 후보는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민주노동당 공동대표, 울산 동구청장(2002~2006, 민주노동당)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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