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서울시장 예비후보, 2차 TV토론서 ‘안전문제’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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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서울시장 예비후보, 2차 TV토론서 ‘안전문제’ 놓고 공방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4.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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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등 안전과 관련된 상대후보 약점 집중 난타
▲ (왼쪽부터)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정몽준, 이혜훈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2차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기호순)은 29일 MBN에서 방영된 ‘2차 TV토론’을 통해 경선전을 재개했다.

이날 토론은 60분간 진행됐는데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와 지난 16일부터 중단됐던 경선 일정을 모처럼 재개하기 때문에 차분한 분위기의 토론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토론이 시작되자 ‘뼈있는’ 발언들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특히 정 의원의 주식 백지신탁 문제와 김 전 총리의 병역기피 의혹,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 등 서로의 발목을 잡는 ‘네거티브’ 이슈들 보다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해 안전사고 책임론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세 예비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참사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각자 자신이 ‘서울의 안전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김 전 총리는 “이 사건은 탈법과 편법, 부도덕한 기업인의 탐욕, 관련 행정기관의 무능, 무책임이 빚어낸 총체적 참극”이라며 “원칙에 충실한 안전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초동 대처와 구조 작업은 중구난방인데 국회는 아무 일도 못했다”고 지적하며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안전에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안전이 지켜지는 서울, 사람 생명이 최우선시 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세 예비후보는 본격적인 토론에 돌입하자 세월호 참사와 안전과 관련된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난타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를 겨냥해 “이번 참사에 책임있는 주성호 전 해운조합 이사장은 김 후보가 국무총리 시절 훈장을 받았고 국토해양부 차관도 지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공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런 결과에 죄송하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정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은 최근 안전사고로 7명의 근로자를 희생시킨 안전 불감증이 심한 기업이고 원전 비리사고에도 연루돼 6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역공에 들어갔다.

그러자 정 의원은 “안전사고는 유족들에 심심한 사과를 드리지만, 특정 회사를 공개 토론에서 매도하는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김 전 총리가 ‘부도덕한 기업인의 탐욕’이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기업인을 매도한다고 해서 정부 책임을 회피할 수 있겠는가”라고 맞섰다.

이 최고위원도 김 전 총리를 향해 “감사원장 시절 세월호 선령(船齡) 연장이 이뤄졌는데 그때 안전점검을 강화하라는 정부 용역보고서도 있었다”면서 “감사원장에서 총리로 옮겨가서도 한 번도 점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제가 총리로 재직할 때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면서도 “도의적 책임을 져야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문제를 관장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의 와중에 막내 아들인 예선씨가 페이스북에 ‘국민이 미개하다’는 글을 게시한데 대해 “막내아들이 철없는 짓을 해서 많은 국민께 심려 끼쳐 할 말이 없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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