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짝 두껍지 않은 이상 두 줄로 못서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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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짝 두껍지 않은 이상 두 줄로 못서있죠.”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4.04.28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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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 무용지물 “눈치 보여서…”
두 줄로 서있던 사람 있지만 “실례합니다” 한 마디에 다시 한 줄로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낯짝 두껍지 않은 이상 두 줄로 못서있죠.”

지하철역에서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 ‘줄서기’에 대해 시민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두 줄 서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지만 현장은 여전히 '한 줄 서기'가 이뤄지고 있다.

28일 저녁 6시 안양역의 시민들은 에스컬레이터에 길게 늘어진 행렬로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싣고 있었다. 폭 100cm의 에스컬레이터는 2명이 서 있을 수 공간이지만 대부분은 ‘한 줄 서기’를 시행하고 있었다.

드문드문 두 줄로 서있는 사람이 발견되긴 했지만 ‘실례합니다’라는 말에 다시 한 줄 이 됐다. 이모(58)씨는 “두 줄 서기 캠페인을 보고 두 줄로 서 있었는데, 바쁜 사람들 때문에 비켜줘 두 줄 서기가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낯짝 두껍지 않은 이상 출퇴근 시간에는 더 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단은 ‘한 줄 서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실행했지만 시민의 안전과 기계의 잦은 고장을 이유로 들며 2006년 ‘두 줄 서기’로 다시 전환했다.

두 줄서기가 그 이후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아직도 헷갈린다. 한 시민은 “한 줄로 서 있길래 이게 맞는 줄 알았다”고 당황스러워 했다.

하지만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한줄 서기 운동은 2002년에 바쁜 사람들을 위해 시작됐지만 시민의 안전과 기계의 잦은 고장의 원인으로 폐지되고 지금은 두 줄 서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두 줄 서기가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시행되면서 2013년 에스컬레이터의 고장횟수는 127건으로 줄었으며 수리비용은 부품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수리비용은 산정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두 줄 서기를 함으로서 실제 시민들이 안전하게 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들 대다수는 아직도 한 줄로 서야 하는지 두 줄로 서야하는지 갈팡질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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