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도 연예인처럼 한방에 ‘훅’ 가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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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도 연예인처럼 한방에 ‘훅’ 가는 시대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4.04.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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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지난 16일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국민이 슬픔에 빠졌다. 경주 리조트 붕괴 사건 등 사건에 이어 이같은 대참사에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사상 최대 사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최악의 대참사에 대해 세계 각국도 애도를 보내고 있다.

국민은 정부의 무능력함에 실망했고, 언론의 무자비함을 비난했고 정치인들의 무개념에 분노했다.

이번 대참사로 진도 체육관에 있는 유가족들을 찾은 정치인은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각 정부 부처, 여·야 의원 등이다.

생사를 알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오락가락하는 정부 발표와 밀려드는 취재진으로 인해 극도로 예민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 정치권 인사들이 위로와 사태 수습이라는 명목으로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

정치인들의 이 같은 방문이 비난 받을 일은 아니지만 각종 무개념 행동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

일부 네티즌들은 “차라리 가만히나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라며 한심해 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도움되는 것도 없는데 왜 오느냐”면서 “선거 때문에 표 얻으려고 온거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실제로 여·야는 오는 6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하던 선거활동을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하자 모두 중단했지만, 여전히 희생 애도의 문구와 함께 선거 관련 문자가 사방에 떠돌고 있다.

박 대통령도 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지만 ‘잘했다’는 반응과 ‘굳이 왜 갔느냐’하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정치계 인사들이 체육관을 찾아 고작 한다는 게 △팔걸이 있는 의자에 앉아 있기 △관할구역 타령 △트위터에 시 올리기 △시간 죽이기 △기념사진 촬영 등 개념 없는 처사들이 주를 이루면서, 사고 가족들 뿐만이 아니라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전(前) 공동대표는 “산소통 메고 구조 활동할 계획이 아니라면 정치인·후보들의 현장방문과 경비함 승선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어느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 여객선 침몰 사건으로 이미지가 나빠진 정치계 인사들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음 선거때 어떻게 되는 지 보자”며 벼르고 있다.

일부는 벌써부터 별명을 지어놓고 조롱하거나 정치인 무개념 패러디 사진을 만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때마다 선거철이 돌아오면 시장가서 국밥 먹고 양노원가서 빨래하고 심지어는 TV 예능에 출연해 ‘하하호호’거리는 요즘 정치인들에 대해 한방에 뜨고 한방에 ‘훅’ 가는 여느 연예인과 다름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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