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서울시장 경선, 정책은 팽개치고 ‘진흙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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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서울시장 경선, 정책은 팽개치고 ‘진흙탕싸움’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4.1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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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현대重 주식 갖고 연일 정 타격…정몽준, 김 ‘병역 의혹’으로 반격
▲ (왼쪽부터)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2014 지방선거 새누리당 광진구청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4일에도 상대방의 약점을 집중 공격하면서 난타전을 벌였다.

김 전 총리가 연일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를 지적하며 ‘후보 불가론’을 펼치자 정 의원도 김 전 총리의 ‘병역 기피’ 의혹을 문제 삼으며 반격에 나섰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정책대결 위주가 아닌 상대 후보의 약점을 들춰내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점점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정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진정한 검증을 제안한다.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고, 따라서 투철한 안보관과 국가관이 필요하다”면서 김 전 총리의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김 전 총리는 2차례 병역을 연기하고 1970년, 1971년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이유로 징병연기처분, 1972년에는 ‘부동시’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면서 “의도적으로 병역을 기피하려고 했던 게 아닌지 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의원은 오전 지하철 탑승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정치판에 갑자기 들어와서 무슨 큰 걸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김 전 총리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 측 최형두 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김 전 총리와 박원순 시장이 처음으로 45.8%씩 똑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김 전 총리의 출마선언 이후 1개월 만에 본선경쟁력이 본격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최 대변인은 “정 의원이 이날 케케묵은 네거티브 전술을 다시 끄집어내며 3차례의 혹독한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친 김 전 총리의 병역문제를 제기한 것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초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하면서 “국회인사청문회와 인준투표를 3차례나 거친 공직자는 김후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전 총리측은 또다시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를 거론하며 “정 의원은 정녕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를 유지하면서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면서 “정 의원은 ‘지방의 조선공장이 서울시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말로 현대중공업 지분 문제를 얼버무리더니 날이 갈수록 설명이 묘연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정 의원은 한손에는 현대중공업의 주식을 쥐고 다른 한손에는 서울시장 결재 도장을 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해야 한다”면서 “무엇 때문에 새누리당 당원들이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지분 문제로 야당의 공세와 시민의 우려를 걱정해야 하는가”라고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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