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해커에 털렸다…中 또는 北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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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해커에 털렸다…中 또는 北 소행”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4.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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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착수단계 군사무기 자료 등 군사기밀 다수 피해 확인
김영주 “국과연, 3천대 PC 모두 당하고도 사태 파악 못해
▲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서울 영등포구갑)이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일 “국방과학연구소(이하 국과연) 전산망이 국외 해커조직들에 의해 해킹을 당해 군사기밀이 대량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중국과 북한의 해커조직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프로그램의 중앙배포 서버에 악성코드나 악성프로그램을 침투시켜 내부의 전체 PC와 서버컴퓨터를 장악해 군사기밀 자료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해킹은 중국과 북한의 해커조직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이미 많은 군사기밀 자료가 이미 해외에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우리 군이 대북 감찰·정찰 능력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체계 개발에 착수한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의 위성데이터링크시스템 자료와 7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新弓)’의 성능시험장비 자료,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天弓)’의 탐색기 소프트웨어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위성항법장치 SSK-960K 시험절차서, 점화안전장치 SS-965K 시험절차서, 광대역 다중망 어자일 신호 모의발생장치 제작종결 보고서, SRS KGGB 임무계획서 등 다수의 군사기밀 자료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된 문건에는 ‘경고’라는 문구와 함께 ‘목적 외에 불필요한 제공을 금함, 발행권자의 승인없이 복제, 복사 및 인용을 금함’이라고 적혀있어 군사기밀 문서임이 증명된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과연에 있는 3000대 이상의 컴퓨터가 모두 해킹을 당했는데 국과연과 군 당국은 언제 해킹이 됐고,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국과연은 최근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진 무인정찰기를 정밀 분석하는 국방부 핵심 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와 대처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과연은 김 의원 측이 군사기밀 문건의 진위와 유출 경로를 확인하자 뒤늦게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연은 국방에 필요한 무기체계, 병기장비, 군용물자에 관한 기술적 조사, 연구, 개발 및 시험 업무 등을 수행해 국가 안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국방부 산하의 연구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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