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함정에 빠진 새정연의 끝없는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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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함정에 빠진 새정연의 끝없는 갈팡질팡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4.07 15: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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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공천’ 따른 파국적 결과 우려 확산…대비책 놓고 갑론을박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6·4지방선거 투표일이 이제 두 달, 공식 후보등록기간 마감까지는 40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투표용지에 ‘2번’ 자리가 채워질지 말지는 여전히 갈피를 못잡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범국민 서명운동, 당 최고위원들의 장외농성 등 대외적으로는 박근혜정부와 여당을 향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도 폐지 약속 이행 요구를 일사분란하게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새정연 만의 일방적 무공천으로 초래될 여러 가지 정치적 파장에 대한 우려 속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나 퇴로 뚫기를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새정치연합-민주당의 합당고리였던 무공천 방침 전면철회 요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으로 법 개정이 안 된 상태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무공천을 한다 할지라도 안철수 대표의 대선공약은 못 지킨다”고 일침을 놨다.

정 의원은 “우리는 ‘약속을 지켰다’는 명분을 지킬지 모르나 어쨌든 무공천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야 되는 우리 3000명의 후보들은 그 생사기로에서 얼마나 불안하겠냐”며 “안철수 대표의 명분도 중요하지만 당원 3000명의 소중한 생명이 더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안철수 대표를 구하는 심정에서 연일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무공천을 통해 선거를 치르고 나면 패배가 명약관화하고, 그렇게 되면 안 대표의 신분인들 온전하겠는가, 당의 소중한 자산인 안 대표가 조기에 힘을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서 “일선에선 ‘이것이 만약에 국회의원 무공천이라면 국회의원들이 지금처럼 미온적으로 대처하겠습니까, 우리가 임상실험용 마루타입니까’라는 소리도 나온다”며 “무공천으로 지방선거를 대패하고 나면 그때는 아마 다른 의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김경수 경남지사 예비후보는 “무공천 약속을 해놓고 다시 뒤집기는 어렵다”며 무공천 철회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경수 예비후보는 같은 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무공천을 하더라도 국민들이 왜 무공천이 필요한지, 약속을 지키는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선거과정에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지방선거 제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숨 걸고 단식해서 만들어낸 제도”라며 “이것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당의 명의를 걸고 싸워줘야 마지막에 무공천을 하더라도 국민들이 왜 무공천이 필요한지, 약속을 지키는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선거과정에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조건부 무공천’에 대한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환 의원은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통화에서 “상인적 현실감각이 필요하다”며 “야권의 기득권 지역인 호남, 영남에서 공천을 하지 않고 수도권에서는 공천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면적인 무공천 철회가 어렵다면, 이를테면 영호남은 무공천하고 수도권은 공천하는 방향도 있을 수 있고, 기초단체장은 공천하고 기초의원만 무공천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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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디 2014-04-07 21:49:29
화이팅! 한아람 기자님 항상 한번에 이해 할수 있도록 써주시는 깔끔한 기사 보기 좋습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