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원들 ‘無공천=탈당’ 잘 몰라”
상태바
문재인 “당원들 ‘無공천=탈당’ 잘 몰라”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3.25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부겸 “지금 와서 다시 뒤집으면 국민에 쓰레기 취급”
신당 출범 직전까지 민주당내 ‘무공천’ 놓고 갈등 계속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창당위원장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2일 오후 부산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부산광역시당 창당대회'에 참석,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의 고리였던 ‘무공천’ 방침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양측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의를 문제 삼고 나서자 일각에서 이에 대해 비판을 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 의원은 전날 부산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은 정치개혁을 위한 공약이었지만 상대방인 새누리당에서 게임의 룰을 바꾸려는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만 무공천을 할 경우 일방적인 선거결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공천이 필요한 이유를 당원들에게 설득하고 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기초선거 무공천이 곧 탈당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신당 창당과 함께 무공천 방침이 정해지는 바람에 현재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일방적으로 불리한 입장에서 선거에 임할 수는 없다”는 ‘현실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공천배제론을 이야기할 때는 응당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도 응할 것으로 봤지만 거기에서 묵묵부답으로 밀고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위원장에게 포기를 하란 것도 문제가 있지만 새누리당이나 다른 야당은 공천을 하는데 우리 민주당만 2번 없는 선거를 치르면 거기에서 오는 불이익은 누가 말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통합은 승리를 위해서 하는 것이고 선거에서 승리를 해야 새정치가 가능하다”며 “아무런 의석도 없고 단체도 없이 (새정치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해식 강동구청장 역시 같은 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은 공천을 해서 이득을 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약속을 지켜서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 불균형한 선거로 간다면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을 새로 만든 것은 선거를 승리하고 2017년에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정권교체의 목적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간다면 무공천 방침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기초선거에서 완패했을 경우 어떤 수단으로 총선과 대선을 치를 것이냐. 또 선거 결과에 대해서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등장할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선 또 어떻게 할 것이냐”며 “적어도 조금 먼 미래를 생각해야 되지 않겠냐”고 우려를 표했다.

이 구청장은 또 “(민주당 소속)기초단체장이 기사회생한다 하더라도 의회가 새누리당이 싹쓸이된 가운데 구정이나 시정을 운영하기가 무척 어렵다. 식물단체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당 일각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의 통합정신에 위배 된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 와서 그걸 다시 뒤집는다면 정치 자체가 근본적으로 국민들에게 쓰레기 취급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의원은 “양당 합당의 명분이 기초선거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국민약속이었고 이 정도 불리함은 각오했던 것”이라며 “수도권의 현재 기초단체장 나오신 분들한테는 좀 불리하겠지만 둘이나 셋, 넷을 뽑는 기초의원은 분명히 인물면에서 비교우위라는 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중진들이라는 게 그동안 너무 편한 지역에서 편한 정치만 해 와서 그렇다”며 “국민의 마음을 읽으려는 겸손한 마음이 없이 편한 정치만 해 오시다 보니까 당내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그분들의 목소리만 들린다. 국민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금 안전한 길로 가자고 국민과의 첫 약속을 짓밟으면 그런 신뢰도 없는 집단에게 국민들이 미래를 약속하겠냐”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