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퇴론’ 배후에 안철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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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사퇴론’ 배후에 안철수 있나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3.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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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정파적 의도”…한상진-안철수 관계 주목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창당위원장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2일 오후 부산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부산광역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발 빠른 창당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인사들과 문재인 의원 측 친노(親盧)계 인사들 간의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언급한 문재인 의원 사퇴론의 파장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친 노계 인사가 문 의원 사퇴론의 배후로 안 의원을 지목하는 등 갈등이 증폭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24일 문재인 의원 사퇴를 요구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맹비난하며 안 의원과의 연계의혹을 제기했다.

친노무현계 인사인 김 전 처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하나의 당으로 통합을 해야 되는데 통합해야 될 상대에게 이 같은 망언을 하거나 이 같은 용어를 써온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또 분열주의적인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처장은 또 “한상진 교수가 안철수 의원의 지난 대선과정에 자문을 해 줬다. 이분은 사실 어떻게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안철수 의원의 상당한 대변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라며 “그런데 이분이 1번도 아니고 2번씩이나 (이런)발언을 하는 것은 일정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분(안 의원이)이 꼭 지시했거나 하라고 말하지는 않았더라도 일종의 정서적 공감대나 흐름이 있지 않은가 이렇게 보고 있다”며 “하나의 흐름과 세력을 자꾸 배제하려고 하는 것은 정파적 정략적 의도 이외에는 다른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22일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창당대회 당시 만난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의원이 일련의 논란을 해소할 만한 발언이나 행위를 하지 않아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간, 새정치연합과 친노무현계 간 갈등조짐의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갈등이 지속되자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려를 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새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모두가 함께 가야 한다. 배제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말할 때”라며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해불양수(海不讓水)의 자세로 국민의 고통과 희망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바다 같은 새정치연합 만드는 데 모두 진력해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혼란을 빌미로 대야 공세를 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과 안철수가 토요일 부산에서 만났지만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고 한다. 대선 후 1년이 지났지만 앙금은 좀처럼 가라앉기 어려울 것”이라며 “창당 이후 당권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홍 총장은 이어 “한상진 교수가 문재인 의원의 정계은퇴를 주장하고 있다. 처음부터 아름답지 못한 만남이었는데 끝이 좋을 리 없다”며 “이번 만남은 안철수와 친노의 간극을 보여줬으며 신당에 대한 피로도만 높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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