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경기지사 후보들 “남경필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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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경기지사 후보들 “남경필을 막아라”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3.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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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정병국·김영선, 단일화 착수…성사는 불투명
▲ (왼쪽부터)새누리당 경기지사에 출마의사를 밝힌 정병국 의원·김영선 전 의원·남경필·원유철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간담회에서 공정경쟁 서약 후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경기지사에 출마하는 원유철 의원이 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에게 23일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는 같은 지역에 출마하는 같은 당 남경필 의원에 비해 세 후보가 밀리는 상황에서 남 의원에게 대항하기 위해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세사람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원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여론조상 현실을 보면 남 후보와 저를 비롯한 나머지 후보간의 현격한 격차로 인해 지금과 같은 구도의 경선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고 판단된다”며 3자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이어 “소위 ‘중진차출론’이 불거진 이후 당내 경기지사 후보 경선과정은 결말이 뻔한 드라마로 오인되는 반면 야권 경선은 결과를 예측키 힘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며 “당내 경선이 현 상태로 진행될 경우 본선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저부터 ‘사즉생’의 각오로 후보단일화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단일화를 위한 시기와 방법은 두 후보께서 결정하시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일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새누리당의 이번 경선은 도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 누가 진정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후보인지 가려내는 분명한 선택지를 도민과 당원들께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회견후 이날 단일화 제안이 정병국, 김영선 의원과 사전 교감 하에 이뤄진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번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이 있던 날(20일) 제가 두 분께 경기지사 경선은 후보를 2명으로 하는 것도 검토해보자. 그래야 현실적으로 치열한 경선이 되지 않겠나 이렇게 말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기본적으로 단일화라고 하는 방법론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단일화보다는) 각자 나름대로 출마한 만큼 최선을 다해 뛰고, 지금 당헌당규에 따라서 3배수로 압축하는 과정이 있는데, 2배수로 압축한다면 원 의원이 제기한 우려를 해소하면서 단일화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 의원이) 어떤 전제조건 없이 새누리당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면 2배수로 압축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느냐”며 “두 사람으로 압축되면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남 의원을 이기려면 세 후보가 자신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원 의원의 제안과는 다른 주장을 했다.

그는 “남 의원의 무임승차를 저지하고자 정·원 두 의원이 나로 경선 후보를 단일화해주면 남 의원과의 대결과 본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두 사람의 정치 노선과 행보의 선명한 차이로 경선이 관심을 끌어 본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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