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창당 막바지…‘불협화음’ 극복될까
상태바
野, 창당 막바지…‘불협화음’ 극복될까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3.23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安측 새정치연합 vs 文측 친노계 갈등 조짐
지지율에도 ‘잡음’ 악영향…31→28% 감소세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창당위원장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부산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부산광역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불거진 당내 ‘불협화음’의 난관을 뚫고 정당설립 과정이 마무리 되는 27일까지 신당의 순항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경기도당(18일), 대전시당·광주시당(20일), 인천시당(21일), 부산시당(22일)에 이어 6번째 창당대회로 23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서울시당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24일에는 제주도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 창준위는 5곳 이상의 시·도당을 요구하는 현행 정당법상 창당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창당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26일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창당 결의가 이뤄지면 선거관리위원회 등록절차를 거쳐 27일 오전 9시께 신당 창당과 민주당과의 합당 등을 포함한 정당 설립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출범 뒤 이른 시일 내에 당을 6월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개편할 계획이다.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되는 창당 작업 이면에는 당 안팎의 ‘불협화음’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지난주 초 새정치연합 쪽에서 6·15남북공동선언, 10·4남북정상선언을 신당의 정강정책에서 삭제할 것을 주장해 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는 등 큰 홍역을 치른바 있다.

또한 지난주 중반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새정치연합과의 통합 결정의 핵심고리인 6월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을 문제 삼으면서 또 한번 잡음이 발생했다.

앞서 벌어진 두 장면에 당 안팎에서는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입안 중인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서로 공방을 주고받으며 기싸움을 벌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공방이 이어지자 창당합의의 당사자인 김한길·안철수 위원장이 19일 직접 나서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사이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 신당 지도부 구성, 신당 창당 후 첫 지도부의 임기 등 창당 전까지 해결해야 할 난제가 쌓여있는 점이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난제’는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새정치연합 세력과 대선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내 친노계 간 갈등이다. 양측은 18대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 협상 등 일련의 과정에서 첨예하게 대립한 바 있기 때문이다.

대선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있던 양쪽의 갈등은 지난 21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문재인 사퇴 요구를 계기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안 위원장의 측근인 한 교수는 당시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만일 문재인 의원이 미래를 바라보는 어떤 지도자라면 안철수 의원을 만나서 정말 환영하고 그리고 같이 협력하자는 정치인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그 다음에는 깔끔하게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문재인 후보가 정말 살신성인의 자세로 정치적 모범을 보인다고 하면 국민들 사이에 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는 이른바 친노라고 하는 부정적 프레임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며 친노 인사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내 친노 인사들은 논란 확산을 우려한 듯 직접적인 대응을 피하면서도 불편한 심기가 역력했다. 박지원 의원이나 정동영 상임고문 등도 한 교수의 문재인 의원 사퇴론에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 같은 합당 과정에서의 잡음은 유권자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17~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16명을 대상으로 ‘민주당과 안철수의 새정치연합이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기로 했다. 귀하는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의 정당 중에 어느 정당을 지지하냐’고 물은 결과 새누리당 42%, 새정치민주연합 28%,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기타 정당 1%, 없음·의견유보 26%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전주 41%에서 42%로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신당 창당과 합당을 동시 추진 중인 새정치민주연합은 30%에서 28%로 2%포인트 하락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통합발표 직후 31%에서 점차 하락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