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몽준, 용산 주민부터 만나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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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정몽준, 용산 주민부터 만나봐라”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3.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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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개발은 아물지 않은 상처…재개발 용납 안돼”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용산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최근 발언과 관련,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개발이 다시 추진되겠나”라며 일침을 가했다.

박 시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에 출현해 “용산개발사업 때문에 7년간 극심한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주민들은 지금 다시 고통이 반복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용산 개발 재추진은) 논쟁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잘 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철도 정비창은 코레일이 개발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주택지역을 개발에 포함하는 바람에 찬반 논쟁도 많아졌고 보상금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코레일과 시행자 사이에 소송, 주민과 서울시 사이에 소송이 있고 여러 가지 상처가 해결 안 된 상태”라며 “5개월 전 국제업무지구에서 해제돼 상처가 치유과정에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은 (정 의원이) 주민들도 좀 만나고 토론하신 다음에 공약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했다.

한편, 박 시장은 서울의 인구가 1000만명 이하로 떨어져 서울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여권 인사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시각이야말로 양적 기준으로 보는 편협한 시각”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박 시장은 “인구가 늘어난다고 반드시 그 도시가 활성화되고 줄어든다고 위축되는 건 아니다”면서 “과거의 성장, 물량, 인구 중심에서 더 소프트웨어적인 미래 발전 개념으로 보면 달라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문제라기보다는 지방균형발전을 내세운 중앙정부의 정책과 관련된 일”이라며 “이미 서울은 과밀해서 새로운 개발이 불가능하다. 도심의 공동화 부분을 새로운 발상, 미래의 창조적인 발상을 통해 글로벌 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어 “홍릉의 경우 카이스트가 지방으로 가고 있고, 서울시나 전 세계 도시가 맞고 있는 고령화 문제를 중심으로 산업을 유치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의료관광의 메카로 만들자는 논의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단체선거 무공천 결정에 대해서는 “뿌리 운동원들이 없어지는 셈이니 굉장히 불리할 수 있지만 시대의 요구이고, 그런 희생을 결정한 야권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시민도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세력을 지지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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