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김황식 “새정치보다 바른 정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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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김황식 “새정치보다 바른 정치를”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3.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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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 후 첫 회동…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불꽃 튀는 신경전
▲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발표한 김황식 전 총리가 17일 서울 여의도 본인의 사무실을 방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7일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와 관련된 문제들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만났는데 이들은 아름답고 멋진 경선을 강조하면서 야권에도 한목 소리로 쓴소리를 냈지만, 서로를 겨냥해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회동은 정 의원이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김 전 총리의 경선 캠프를 방문해 이뤄졌다.

정 의원을 맞은 김 전 총리는 “제가 막상 정치를 하려고 들어와 보니 정 후보께서 7선 그 많은 세월 동안 모든 어려움을 뚫고 오늘의 자리까지 이르신 것이 참 대단하시다고 생각을 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전 총리는 이어 “저희가 경선 과정에서 이혜훈 후보님과 세 사람이 정말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좋은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되고 본선에서도 꼭 이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도 “최근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이 합치면서 말씀은 새정치를 한다고 그랬는데 실제로는 새정치를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저희들이 이번 경선 과정에서부터 원칙과 상식에 맞고 합리적인 경선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답했다.

화제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로 흐르자 김 전 총리는 “새정치라는 단어가 좋은 말인데 지금은 조금 오염된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새정치 대신에 ‘바른정치’라는 말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번 해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좋은 말씀”이라고 동감을 나타내고는 “(김 전 총리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서울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고 한 표현이 참 좋은데 그건 제가 2주일 전에 (출마선언을 하면서) 먼저 썼다”면서 살짝 견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정 의원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자신에게 우선권이 있다면서 웃었고, 김 전 총리 역시 웃으면서 “오래 전부터 항간에서 쓰는 말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 쓰셨다면 제가 우선권을 (드리겠다)”고 받아넘겼다.

이날 비공개 회담에서 두 사람은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면서도 순회경선 등 쟁점에 대해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자리에 참석한 김 예비후보 측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순회경선에 대한 찬성입장을 밝히자, 정 예비후보 측이 “지금 인터넷 시대에 꼭 사람을 많이 모아서 일하는 게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권역별 순회경선 도입 문제와 관련, “상향식 공천제에 적합한 후보를 뽑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있고 그래서 찬동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의원이 ‘권역별 순회경선을 도입하면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지자들 간에 분열이 나타날 수 있고,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여러 번에 걸친 당원들의 심판을 거쳐서 선출된 후보가 더 본선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그 얘기가 나오니까 좀 안타깝다”며 “분명하게 말씀드리는데 주위에 많은 분들의 권유를 받아서 제 스스로 고민해서 출마를 결심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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