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에 ‘민주’…당 원로가 安 직접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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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에 ‘민주’…당 원로가 安 직접 설득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3.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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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민주’ 단어 포함 꺼려 막판까지 신경전 팽팽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1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어 당명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색은 ‘바다파랑’으로 각각 확정하는 등 야권통합과 ‘새정치’ 실현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양측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각각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공모와 전문가 제안을 받아 전날 심야까지 고심한 끝에 당명과 당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의 ‘새정치’와 민주당의 ‘민주’가 골고루 포함됐지만 논의 과정에서는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 민주당’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새정치연합이 신당 이름에서 ‘민주’라는 글자를 뺄 것을 요구해 1997년 11월 당시 민주당이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으로 합당한 이후 현 야권 세력으로는 17년만에 ‘민주’를 포함한 당명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자체 홈페이지로 접수한 당명 중‘새정치민주연합’이 가장 많았음에도, ‘민주’가 없는 ‘새정치국민연합’을 최종안으로 민주당에 제시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새정치민주당’이라는 이름이 가장 많이 응모됐다.

그러나 2012년 만들어진 ‘새정치 국민의 당’이라는 정당이 먼저 등록된 것으로 확인돼 유사 당명을 쓸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탈락됐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새정치미래연합’과 ‘새정치희망연합’을 다시 제시하고, 민주당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새정치민주당’ 등 ‘민주’가 들어간 당명을 제안했다.

여론조사 결과, 채택이 불가능한 새정치국민연합이 가장 높게 나왔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새정치민주당이 20% 안팎으로 그 뒤를 잇자 양측 대표는 두가지 안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다가 창당 발기인 대회 하루 전인 15일 2차례 회동 끝에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결론 내렸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원로들이 ‘민주’에 거부감을 보이는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을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명에 ‘민주’를 포함시킴으로써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의 양보를 끌어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대신 ‘새정치민주연합’의 줄임말로 ‘새정치연합’을 사용하기로 해 약칭에서는 안 위원장 측의 체면을 살려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약칭에 ‘민주’가 빠진 새정치연합으로 사용하는 것을 놓고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새 당명의 약칭과 관련, “60년 야당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민주라는 이름이 신당의 당명에 들어간 것은 참으로 다행이지만 약칭에서 민주가 빠진 것에는 커다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라고 자평했다.

당색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을 강조한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색은 ‘바다파랑’으로 확정됐다. 현재 민주당은 태극파랑을 새정치연합은 하늘색을 당색으로 각각 사용하고 있어 양측의 중간색인 바다파랑으로 절충한 것이다.

당명과 마찬가지로 당색도 색깔의 교집합을 찾아 결정한 셈이다. 특히 양측의 통합을 강조하면서 미래, 신뢰 책임, 희망, 평화라는 것을 담고 있다며 새정치의 지향점도 보여주고 있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색의 키워드는 미래, 신뢰, 책임, 희망, 평화 등 5개로 정리된다”며 “소금과 같은 맑고 깨끗한 새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은 물론, 새정치의 시작이 민생 중심주의 정치의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바다파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최 본부장은 “바다가 갖는 다양성 가능성 등 1987년 체제의 극복과 새로운 정치의 시작을 모토로 삼은 우리들의 정치적 이념과 연결될 수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의 색깔이자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통합신당 추진단의 금태섭(왼쪽)·박광온 공동대변인이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신당의 당명 '새정치민주연합'과 당색 바다파랑색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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