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정상회담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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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정상회담 이뤄지나?
  • 서태석 기자
  • 승인 2009.10.30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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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예비접촉…원 원장, 사실상 시인
임동원 "물밑접촉 확실" 이재오 “공개해야”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양국간의 예비접촉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불거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간 예비접촉설 의혹과 관련, 29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등에 대한 국회 정보위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예비 접촉이 있었는가"라고 추궁하자, 원 원장이 이 같이 답변했다고 양당 간사인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밝혔다.

양당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에 대해 왜 확인할 수 없냐"라는 질문에 원 원장은 "상대가 있어 확인하지 못한다"고 말했으며 "사전 접촉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인가"라는 의원들의 질문에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답변했다.

원 원장의 발언은 결국 예비접촉은 했으나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사실 공개’는 외견상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원 원장은 이어 “남북문제와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남북정상회담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 원장은 또 “최소한의 수준에서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식량지원은 필요하다. 북한 주민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려면 군량미로 전환이 비교적 힘든 옥수수를 지원해야 한다”며 대북식량지원의 필요성을 공감했지만 '쌀'이 아닌 '옥수수'로 제한을 뒀다.

이와 관련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29일 인터넷신문 '통일뉴스' 9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남북정상회담 물밑접촉설과 관련, "협상이라는 것은 공개 협상 보다는 비밀 협상을 통해 더 많은 것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 북한이 부인하지 않는 것을 보면 (물밑접촉이 이뤄진 게)틀림 없다고 본다. 무엇이 논의됐고, 얼마나 진척됐는지는 느긋하게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도 앞서 28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MBN '오늘'에 출연해 "남북 정상회담 추진이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북한이 제안하든 남한이 하든 공개적인 채널을 통해 협의하고 그 내용이 국민에게 알려지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성격에 맞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 역시 지난 26일 오전 SBS 라디오 'SBS 이승열의 전망대'에 출연, "10년 간 민주정부에서 이루어져 오던 남북관계가 지금 무너졌고 무너진 탑을 세우기 위해 (남북 정상회담은) 비밀접촉이 필요하다"며 "이명박 정부에서10년 간의 공든 탑이 무너졌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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