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서울·경기 불출마…'득'보다 '실' 많다는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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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서울·경기 불출마…'득'보다 '실' 많다는 계산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3.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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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지방선거 ‘노회찬 학습효과’…사실상 1대 1 구도 확정
▲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6·4 지방선거에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0일 “정의당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논의를 거쳐 결정했으며, 저의 서울시장 불출마와 심상정 원내대표의 경기지사 불출마도 이에 포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통합신당 선언 후 보수가 결집하는 양상을 보인데다 새누리당이 최강의 후보를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아울러 서울과 경기에서는 정의당이 협력할 수 있는 야권 후보들이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는 사실상 여야 1대 1 대결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정의당은 불출마 취지로 야권표의 분산방지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가 명실상부한 여야 간 양자대결 구도로 굳어졌다.

정의당의 선택은 박빙의 표차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선거의 특성을 감안할 때 야권의 분열로 여야 간 일대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여권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정의당 내에서는 천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각각 서울시장,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번 결정에는 무엇보다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의 경험이 반면교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밤새 엎치락뒤치락 하는 극심한 혼전 끝에 46.83%의 득표로 47.43%를 얻은 오세훈 후보에게 0.6% 포인트로 석패 한 바 있다. 당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3.26%를 득표했다.

야권에서는 야권후보가 단일화됐다면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당시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가 한명숙 후보를 지지하며 중도사퇴했지만, 노회찬 후보는 끝까지 ‘마이웨이’를 고집했다.

정의당은 서울, 경기와 달리 인천시장 선거에는 후보를 낼 방침이다. 이미 김성진 인천시당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도 통합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정의당과 달리 통합진보당은 수도권 3곳 모두 후보를 내고 ‘마이웨이’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그러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없는데다 ‘종북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어 유의미한 득표가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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