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는 12일 적십자 실무접촉 北에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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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는 12일 적십자 실무접촉 北에 제의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3.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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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논의… 즉각 호응은 불투명
▲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포함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협의할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12일 갖자고 북한에 제의키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정부는 오는 12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을 논의할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고 5일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15분께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

박 부대변인은 “우리측 제안은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하루라도 빨리 이산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자는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후속 조치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북측이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고려해 우리측의 제의에 조속히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북한에 제의했다.

하지만 북한이 우리의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에 즉각 호응해 올지는 불투명하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은 최근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려 왔다.

북한은 구제역 방역을 돕기 위한 우리측의 지원 제의에도 열흘 가까이 아직 답이 없는 상태이다.

북한이 우리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는 대신 자신들이 원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논의할 수 있는 ‘남북 고위급 접촉’을 갖자고 수정제의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제의에 대한 북한의 응답은 키 리졸브 연습이 종료되는 6일 이후에나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은 지난달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끝난 뒤 실무접촉을 다시 갖고 ‘인도적 문제’ 해결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바 있고, 이후 지난달 고위급 접촉에서는 '편리한 시기'에 고위급 접촉을 다시 갖기로 합의한 상태다.

박 부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 등을 논의할 틀로 ‘고위급 접촉’ 대신 ‘적십자 실무접촉’을 택한 것과 관련,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인도적 사안이기 때문에 적십자 채널에서 협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격이나 급이라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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