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컬럼비아대 도서관에 일제 잔혹성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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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컬럼비아대 도서관에 일제 잔혹성 자료
  • 국제부
  • 승인 2014.03.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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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평화시위와 잔인한 진압에 부상한 한국인들 모습 담겨
▲ 3·1운동 당시 일제의 총검에 의해 온몸이 부상을 입은 사람의 모습. 귀 부분이 잘려나간 모습이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알려준다.

[매일일보]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린 3·1절이 1일(현지시간)로 95주년을 맞았다. 일본은 3·1 운동 당시 독립과 인권을 요구하는 한국인들을 총과 칼을 앞세워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3·1 운동과 관계없던 사람들까지 체포하고 고문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유니언신학교의 버크도서관이 보관 중인 자료에도 일제의 잔혹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버크도서관이 지난 2006년 인터넷(www.columbia.edu)에 올려놓은 자료는 3.1운동 및 일본의 잔인한 진압에 대한 설명과 서울에서 활동하던 선교사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12장의 사진이다.

설명과 사진을 담아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낸 편지 봉투도 있다. 자료는 3.1 운동에 대해 “자유를 위한 한국의 절규(Korea’s Cry For Freedom)라는 제목으로 수많은 한국인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손에 국기를 들고 ‘만세’(Mansei)를 외쳤다”고 설명했다.

비폭력적인 평화 시위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은 경찰과 군인을 동원해 진압했고 노인과 여성, 어린이 등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경찰서로 끌고 가 총으로 때리고 찼으며 잔인한 고문을 했다고 자료는 지적했다.

자료는 편지에 들어 있는 사진들은 외국인이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수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만세를 외치며 행진하는 모습과 일본군 모습, 잔인한 시위 진압에 부상한 한국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흑백 사진 속 한국인들은 총검에 귀가 잘려나거나 눈을 다쳤고 총에 다리를 맞아 누워 있다. 부상 부위는 피투성이였다.

▲ 일본군의 총검에 눈 부위를 다친 한국인으로, 사진 설명에 “이 사람은 운이 좋은 편”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부상한 지 1주일 뒤에 찍었다는 사진 속 한국 남자의 오른쪽 눈 위에서부터 코 윗부분까지에는 총검의 흔적이 남아 있고 눈은 상당히 부어 있다.

총검에 눈 부위를 다친 한국인을 찍은 사진 밑에는 “이 사람은 운이 좋은 편이다”는 설명이 달려 있다. 일본의 무자비한 진압을 알려주는 설명이다. 부상한 지 1주일 뒤에 찍었다는 사진 속 한국 남자의 오른쪽 눈 위에서부터 코 윗부분까지에는 총검의 흔적이 남아 있고 눈은 상당히 부어 있다.

사진들을 담은 편지 겉봉에는 발신인이 “Kopogo” Mr. J. W. Crofoot로 돼 있고 발신지는 중국 상하이로 돼 있다. 수신인은 미국 뉴욕의 Mr. C. H. Fahs였다.

버크도서관의 사서인 루스 톰키스 캐머런은 “발신인에 대한 정보는 없다”면서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편지가 발각될 경우를 대비해 가명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신인 파스는 당시 뉴욕타임스(NYT)에서 자료 및 정보 수집을 담당했었다고 캐머런은 전했다.

캐머런은 “파스가 자신이 받은 이 자료를 뉴욕의 선교사조사연구소(Missionary Research Library)에 제공했고 연구소가 재정 문제로 문을 닫게 됐을 때 버크도서관으로 자료가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서관이 보관 중이던 자료에 대해 일본 닛폰TV가 2006년께 취재를 한 이후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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