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 “정부의 진실된 사과 있어야 대화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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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 “정부의 진실된 사과 있어야 대화 나설 것”
  • 이용 기자
  • 승인 2024.03.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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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나쁜 프레임 씌우는 정치인에 낙선운동 단행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오전 서울 의협회관에서 연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으로 당선된 임현택 당선인이 "정부의 진실된 사과와 일방강행된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전제되면 대화에 나설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의협의 투쟁 방향을 정치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경고했다.

29일 의협 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임 당선인은 이번 의대증원 사태로 벌어진 의료인 집단행동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임 당선인은 "국민들이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저희 의사들도 바라지 않는다.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의료현장에서 떠나고 싶은 의사는 단 한 명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공의를 일터 밖으로 몰아낸 것은 의사들에 온갖 모욕과 창피를 주고 범죄자 취급하며 협박을 일삼은 정부에 있다"며 정부 책임을 지적했다. 이번 사태 해결은 정부여당이 실현할 수 있으며, 이들이 위기를 조속히 수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대화 요청에 대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의협이 제시한 전제조건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진실된 사과와 일방강행된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 당선인은 "정부는 의료계와 대화를 하겠다고 하면서도 2000명 증원에 대해서는 입장이 확고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화를 하려면사과의 진실성이 담보되어야 할 텐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이 대화를 하자고 하면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의대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의 완전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본인의 입장도 동일하다면서 의협의 입장을 못 박았다

현재 정부가 요청하는 ‘대화 협의체’ 구성에 대해, 전공의, 의대생, 교수 등의 직역을 반드시 포함할 것을 당부했다. 최종적으로 복귀시점의 합의 또한 전공의와 의대생 이 두 직역의 의사가 충분히 합치된 상태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4월에 치러지는 총선 관련된 의협의 전략에 대해선 “의사에 나쁜 프레임 씌우는 정치인들 환자들에게 적극 설명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의사는 도둑놈, 사기꾼, 부도덕한 존재, 이기적인 집단 이런 프레임을 씌우는 나쁜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정치행위가 지속될 때는 타겟으로 삼아 우리가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국민들한테 적극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종의 낙선운동’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엄포한 만큼, 향후 의협의 움직임이 정치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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