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2곳 사외이사 ‘억대 급여’…2억대 보수도 1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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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2곳 사외이사 ‘억대 급여’…2억대 보수도 10명 넘어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3.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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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국내 주요 300大기업 사외이사‧상근 감사 보수 분석
주요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 억대 클럽.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주요 300대 기업에 활동하는 사외이사의 작년 한 해 평균 급여는 2년 전보다 300만원 정도 증가한 57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300개 기업 중 작년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원이 넘는 회사는 12곳으로, 여기에 포함되는 사외이사만 60명 이상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달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23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300대 기업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20개 기업씩 총 300개 상장사다.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 기업의 2019년부터 2년 단위(2021년, 2023년)로 각 해당 연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사외이사 보수 현황을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한 사외이사 인원은 10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987명, 2021년 981명보다 많아진 숫자다. 작년 기준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675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65.5%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61.1%), 2021년(65.2%) 때보다는 다소 높아진 수치다.

3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1000명이 넘는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지난해 연간 보수 총액은 590억9400만원 수준이었다.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산술적인 연간 평균 급여는 5737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4880만원과 비교하면 17.6% 오른 금액이고, 2021년 5410만원 수준과 견주면 6% 상승했다. 사외이사 보수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이중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 그룹의 작년 1인당 평균 보수는 6059만원으로 비(非) 감사위원 사외이사 그룹군 평균 5126만원보다 933만원 높았다. 지난 2021년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5633만원, 비(非) 감사위원 사외이사는 5094만원 수준이었다.

작년 기준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작년 한 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2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300만원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외이사 보수 2억원대 시대를 열었다.

한국CXO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서 국내 50대 그룹 내 작년에 2개 기업에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모두 8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86명을 포함해 국내 기업에서 지난해 1곳 내지 2곳에서 받은 합산 급여액이 2억원을 넘긴 사외이사는 1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매출 외형이 큰 대기업일수록 유명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적극적으로 영입하다 보니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에 가까운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보여주듯 사외이사의 보수가 높아지는 만큼 이사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심도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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