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M&A' 본격 시동...빅딜 성사 가능성
상태바
삼성·LG전자, 'M&A' 본격 시동...빅딜 성사 가능성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3.28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별적 경쟁력 확보 위해 ‘빅딜’ 카드
한종희‧조주완, M&A 구상 발언 잇따라
B2B‧플랫폼 등 신성장동력 M&A 준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한다. 각사 주요 경영진들은 M&A 구상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28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비교적 큰 규모의 M&A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신성장 부문의 차별적 기술 확보부터 시장 상황, 국가간 이해관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모바일, 가전 등 삼성, LG전자가 주력해온 사업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새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향후 50년을 도모할 동력원으론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는 양사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거나 새로운 가치 창출에 힘을 실어 줄 M&A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의 수조원대 '빅딜'에 업계 언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를 통해 구체적인 회사가 언급되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내 대형 M&A 계획에 대해 언급하며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계 다국적기업 존슨콘트롤즈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예상 인수가는 약 6조~8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해당 딜이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는 2017년 10조원 규모의 하만 인수 후 첫 대형 M&A가 된다. 또 삼성은 지난해부터 독일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문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M&A 관련 많은 사항이 진척돼 있고 조만간 주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초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4'서도 "올해는 대형 M&A 계획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실제 연내 삼성전자 빅딜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 항소심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1심 무죄 판결로 위축됐던 M&A가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1심에서 무죄 판결 받은 건 여러모로 삼성과 이재용 회장에게 유리한 부분이 생긴 게 맞다"며 "새로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대형 인수합병 전략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기와 어떤 분야에서 이뤄질 것인지는 좀 더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전자도 신사업에 힘을 실어줄 전략적 투자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신성장 부문의 M&A 계획은 회사 '2030년 매출 100조원, 기업가치 7배 제고' 달성을 위한 핵심으로 평가된다. 앞서 올 1월엔 M&A 등 전략적 투자에 약 2조원 투자 방침을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잇단 M&A 관련 언급도 눈길을 끈다. 그는 CES 2024에서 M&A 관련 질문에 "B2B, 신규사업 영역쪽에 집중돼야 할 것"이라며 "올해 1~2개 정도는 시장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총서도 기자들과 만나 "플랫폼과 기업간거래(B2B) 등 신성장동력에서 M&A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은 M&A에 소극적인 그룹으로 꼽혀온 LG그룹의 핵심 계열사 LG전자의 M&A 밑작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약 800억원을 투입해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또 LG전자에서 에어컨·공기청정기 사업 등을 구상하는 에어솔루션사업부는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투자금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