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유효 휴학’ 신청, 다시 9000명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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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유효 휴학’ 신청, 다시 9000명대로
  • 이용 기자
  • 승인 2024.03.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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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준 누적 유효 휴학 9218건… 전날 252명 추가 신청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의대생 ‘유효 휴학’ 신청 건수가 9000건 대로 올라 곧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날(27일) 유효 휴학을 신청한 학생은 7개교 252명으로 집계됐다. 기존에 냈던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1개교에서 1명 발생했다. 현재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9218건이다. 전국 의대 재학생 1만8793명(지난해 4월 기준)의 49.1%가 유효한 휴학 신청을 인정 받은 셈이다.

앞서 지난 26일 기준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8967건이었다. 그 전날(25일)인 9231건보다 264건 감소했다. 다만 의대생들이 휴학 신청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의대에서 휴학계를 반려해 수치가 감소한 것이다. 당시 1개 의대에서 의대생 648명이 제출한 휴학계를 무더기로 반려했다. 이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무더기로 휴학계를 신청해 다시 9000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는 유효한 절차를 준수한 휴학 건수만 나타낸 것으로, 실제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도교수·학부모 서명 등 정당한 절차나 요건을 지키지 않은 휴학은 집계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의대생이 제출한 모든 휴학계 규모를 집계했지만 이달부터 유효 휴학 신청만을 집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교육부가 의대증원 배분을 확정하자, 의대생 단체의 집단행동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총 1만3698명이다. 현재 전국 의대 재학생 중 70%의 의대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 상태다.

의대생들이 계속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수업일수 미달로 F학점을 받고 유급 처리 된다. 대학 측은 ‘무더기 유급’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일부 대학은 의대 개강을 연기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5월 말이 한계다. 각 대학은 1학기 수업일수를 적어도 15주 확보해야 한다. 통상적인 2학기 시작 일정(9월 1일)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여름방학 없이 8월까지 1학기 수업을 한다 해도 최소한 5월 말 부턴 수업이 쉬지 않고 이뤄져야 한다. 적절한 휴식 및 과제 연구 등 일반적인 대학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적어도 4월 중순 중엔 수업이 시작돼야 한다.

정부는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받는 의대생을 보호하기 위해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일부 의대생은 동기들의 눈총이 따가워 비자발적으로 휴학계를 냈다고 밝혔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는 SNS를 통해 “휴학계를 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의 동기들이 동맹휴학에 참여했다”며,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라 비판했다.

복지부는 신고자의 익명성을 보장하겠다며, 신고 방식을 다양화했다. 그러나 앞서 운영된 ‘전공의 보호·신고센터’의 애로사항 접수 사례가 극히 드물었던 것처럼, 의대생 신고센터의 실효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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