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 들어 첫 NLL 침범…택일·의도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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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 들어 첫 NLL 침범…택일·의도에 관심
  • 한승진 기자
  • 승인 2014.02.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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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졸브 시작된 24일 밤 부터 25일 새벽 사이 3차례…경고 받고 천천히 지그재그 퇴각
 

[매일일보] 북한 경비정 1척이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이 시작된 24일의 밤부터 25일 새벽에 걸쳐 3차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 이뤄진 북한 선박의 NLL 침범이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20t급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은 1차 침범이 24일 저녁 10시56분, 2차 침범은 11시46분, 3차 침범은 25일 0시25분께 이뤄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 시기는 한미연합훈련 시작에 맞춰졌고, ‘강력한 조치’를 경고하는 우리 군의 통신을 듣고도 ‘지그재그식’으로 서서히 퇴각했다.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대해 해군은 10차례에 걸쳐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보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실제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북측의 도발에 언제든지 강력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남측의 경고통신을 받으면 직선 방식으로 항행해 퇴각했던 NLL 침범 북한 경비정이 이번에는 지그재그식으로 2시간이 넘도록 서행 항해를 한 것에 대해 군 당국은 NLL 침범 의도가 한미연합훈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합의 전 한미연합훈련을 강력히 비난했고 이산가족 상봉 일정을 논의하는 회담에서는 상봉 이후로 훈련을 늦춰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비록 최종적으로 연합훈련 기간에 상봉 행사를 하기로 합의는 했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이 훈련을 지렛대로 일정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려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경비정의 행태를 작전·정보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번 NLL 침범은 자체 훈련과 판정검열(전비태세 검열)의 일환으로 의도적 침범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NLL 침범에는 ‘상호비방 중지 합의’ 이후 우리 군의 군사적 대응 수위와 군사대비태세를 떠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4일 2차 고위급 접촉에서 상호비방 중지를 합의한 뒤 공식 매체를 통해 대남 비방 수위를 급격히 낮추고 있지만 동계훈련 중인 북한군은 공군 전투기 훈련을 제외하곤 예년 수준으로 군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김민석 대변인은 “우리 군은 북한 경비정에 대해 북상하지 않으면 강력한 경고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우세한 군사적 수단을 현장에 배치해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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