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량공세…K-조선, ‘비대칭 전략’으로 경쟁 우위
상태바
中 물량공세…K-조선, ‘비대칭 전략’으로 경쟁 우위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3.27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테이너선 위주 中, 2월 59척 수주…韓 28석
‘선별수주’ 韓, 가중지표 CGT로 中 넘고 세계 1위
HD현대·삼성重·한화오션, 친환경 선박 수주 행진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올해 인도한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올해 인도한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비대칭 전략’으로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선다. 친환경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해 중국과의 ‘양적 수주’와 차별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선별 수주 전략으로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341만CGT(표준선환산톤수) 중에서 한국이 171만CGT를 가져와 점유율 50%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중국(141만CGT)로 점유율이 41%다.

국내 조선 업계가 중국을 제친 것은 수주량 단위인 CGT의 산출방식 덕분이다. CGT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해 산출한 가중 지표다. 단순한 선박 수주량의 비교가 아닌 것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LNG 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의 CGT가 높은 이유다. 실제 지난달 중국이 수주한 선박 물량은 한국을 앞섰다. 중국이 59척, 한국이 28석이다.

이러한 중국의 양적 수주와 한국의 질적 수주의 차이는 올해 컨테이너선 수주량에서도 드러난다. 전 세계에서 중국이 21척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반면 국내 조선사는 한 척도 없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러한 선별 수주 전략으로 중국에 경쟁 우위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총 71억6000만달러 규모의 수주량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연간 목표(135억달러)의 53%에 달하는 수준이다. 선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건조 효율 극대화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 덕분이다.

삼성중공업도 총 18척 38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 97억 달러의 39%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주선박은 LNG운반선 15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 등이다.

한화오션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8척을 수주해 선별 수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계약금액은 총 2조4393억원으로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단일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한화오션은 올해 총 12척, 약 23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8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 2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등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