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해외도 주4일 근무 논의 한창… 도입한 나라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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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해외도 주4일 근무 논의 한창… 도입한 나라 어디?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4.03.2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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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서 주 32시간 근무 법안 발의… 2021년엔 하원서 처음 상정
영국‧프랑스 등 유럽서도 주4일제 실험 활발… 직원 만족도 높아
버니 샌더즈 미국 상원의원이 현지시각 지난 14일 열린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근로자의 워라밸과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연구결과가 등장하면서 해외 주요 국가에서도 주 4일 근무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버니 샌더즈 상원의원(무소속)은 최근 급여 삭감 없이 표준 주당 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줄이는 법안을 발의했다.

샌더즈 의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보건‧교육‧노동 및 연금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인들은 어떤 부유한 나라의 노동자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다”며 “1940년대에 비해 400% 이상 생산적인 반면 수십년 전보다 더 낮은 급여를 받고 더 오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보면 4년에 걸쳐 표준 근로시간을 기존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줄이고, 하루 8시간 초과 근무 급여를 기존의 150%, 12시간 초과 근무에는 200%를 지급하도록 명시했다. 1940년 미 연방법 규정에 따라 주40시간 근무제가 미국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이득을 근로자가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최초로 주 4일 근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지난 2021년 마크 타카노 하원의원(민주당)이 주 32시간 노동법을 발의하면서 시작됐고, 이번에 상원에서 샌더스 의원이 재상정하면서 화두가 됐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2022년 2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0개 기업 3500여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했다. 홍보와 기술,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참여 기업 중 93%가 주 4일 근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최근 공무원 근무체제 개편을 실험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프랑스 법적 노동시간인 주 35시간을 주 5일 근무에서 4일 근무로 단축해 일 근로 시간을 1시간가량 늘리는 방식이다. 프랑스는 2000년부터 주 35시간 근무를 법적으로 의무화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주 4일 근무제를 수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 2021년 정부 차원에서 3년간 4일 근무제를 실험 중이다. 참여 희망기업 약 200곳을 대상으로 급여 삭감 없이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5000만유로(한화 약 730억원)를 기업의 손해를 막는데 투자했다.

비영리단체 포데이위크 글로벌(4day week global)은 미국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국에서 주4일 근무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직원들의 급여를 100%로 유지하고 근무시간을 80% 수준으로 줄이는 동시에 생산성은 100%를 유지하는 ‘100-80-100™’ 원칙을 바탕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5% 증가했고, 이직률은 57% 감소했다. 실험에 참여한 직원들 중 39%는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답했고, 부모인 근로자는 남성이 가사와 육아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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