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삼성D, 중소형 OLED 잡고 미래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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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나는' 삼성D, 중소형 OLED 잡고 미래 정조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3.26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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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OLED 경쟁력 앞세워 수익성 高高
8.6세대 IT OLED 투자 본격화...기대감 고조
롤러블‧폴더블 등 미래 시장 대응력 제고
 지난 8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8.6세대 IT OLED 설비 반입식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력을 앞세워 비상(飛上)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래 고성장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확고히 해 더 큰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폴더블폰용 OLED 출하량은 1340만대로 전년(1260만대) 대비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업체 BOE는 620만대를 출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 등 경쟁사들의 빠른 추격에도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을 사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기대 요인은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할 갤럭시 폴드 시리즈의 모델 확대와 향후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패널 적용 등이다.

유비리서치는 "차후 출시될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에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먼저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 OLED 양산 능력과 노하우를 앞세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주요 공급망 중에서도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이다.

중소형 OLED의 선전은 호실적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30조9800억원, 영업이익 5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엔 매출 34조3800억원, 영업이익 5조95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업황 악화 등으로 동종업계 경쟁사가 적자를 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OLED 시장에서도 지난해 4분기 기준 37%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2위는 BOE(15%), 3위는 LG디스플레이(13%)였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발 빠른 OLED 전환과 호실적 행진, 넉넉한 현금성 자산 등이 선순환을 촉진하며 미래 전망을 밝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내 독보적인 경쟁력이 수익 강화로 이어지고 이는 곧 투자 여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기존 정보기술(IT) 시장의 OLED 전환을 위해 4조1000억원의 대규모 자금 투자를 결단했다. 목표는 기존 L8 라인을 개조해 2026년까지 '8.6세대 IT OLED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완공 시 삼성의 6번째 OLED 라인이자 전 세계 OLED 라인 중 가장 고(高)세대 라인이 된다. 해당 라인은 연간 천만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모바일을 넘어 태블릿, 노트북에도 OLED 패널 탑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 또한 발 빠른 미래 대응으로 꼽힌다.

새로운 폼팩터를 포함한 신시장 대응에도 힘을 쏟고 있다. 5배 이상 길이가 늘어나는 '롤러블 플렉스', 모니터뿐만 아니라 노트북으로도 활용 가능한 '플렉스 노트', 패널을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플렉스 인앤아웃' 등의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면서다. 최근 미국에서 서 트리플 폴더블,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기술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 확장현실(XR)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이미 미국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기업 '이매진'을 인수했다. 글로벌 완성차들에 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하며 전장 시장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OLED가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폴더블과 IT, XR, 자동차 등 새로운 응용처와 결합해 더 세분화하고, 고도화한다면 스마트폰, TV 중심의 지난 10년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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