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공조회사 빅딜 가능성…8년 만에 M&A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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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공조회사 빅딜 가능성…8년 만에 M&A 시동
  • 신영욱 기자
  • 승인 2024.03.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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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콘트롤즈 HVAC 사업부 인수 두고 보쉬, 레녹스 등과 경쟁
인수 성공 시 북미·유럽 시장 냉난방공조 사업 확대 등 효과 기대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이후 8년만의 인수합병(M&A)에 시동을 건다. 예상 분야는 냉난방공조(HVAC)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관심을 보여왔던 영역인 만큼 M&A가 현실화될 경우 해당 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다국적기업 존슨콘트롤즈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존슨콘트롤즈는 1885년 미국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냉난방과 공기 청정 시스템 분야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냉난방공조 사업부 매각은 AI 스마트 빌딩 솔루션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전해진다. 현재 삼성전자는 공조 전문업체 보쉬, 레녹스 등과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것은 아니지만, 최근 진행된 제 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부회장은 "(M&A) 많은 부분이 진척됐고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실제 삼성전자의 인수 가능성이 낮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하만 이후 8년만에 첫 대형 M&A를 진행하게된다. 당시 하만 인수에는 80억달러의 비용이 투입됐다.

냉난방공조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 중 하나다. 올해 초에는 미국에서 진행된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북미 시장에 출시하는 시스템 에어컨과 무풍에어컨 라인업 등 가정용∙상업용 솔루션을 여럿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M&A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의 냉난방공조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본격적인 냉난방공조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해당 지역들은 냉난방공조 사업에 있어 중요도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최근 탈탄소, 친환경 기조 확대의 영향으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 수요가 커지고 있는 대표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 시장의 경우 탄소를 절감하는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냉난방기와 가전 등을 구입하면 세금 공제나 보조금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하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이 이르면 올 2분기부터 시행이 예상된다. 또 유럽의 경우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자는 '리파워(REPowerEU)' 계획을 내놓은 영향으로, 해당 지역 내 냉난방공조 관련 수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또 냉난방공조 역량 확대는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효과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빌딩이 늘고 있는 만큼 냉난방공조 수요가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IBIS World'에 따르면 지난해 냉난방공조 시장 규모는 584억달러로 추정된다. IBIS World는 냉난방공조 시장 규모가 연평균 0.8% 성장해 2028년 610억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해당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선두 기업으로는 일본의 다이킨공업, 중국의 미디어그룹 그리 등이 꼽힌다. 이들을 추격해야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해당 분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M&A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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