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폭증에 은행 주담대금리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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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폭증에 은행 주담대금리 줄인상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3.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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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준 잔액 860조원...전월 比 4.7조↑
신한은행, 내달 0.3%포인트 인상 예정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대환대출 플랫폼에 주택담보대출을 연내 서비스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시중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조금씩 인상하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가계부채가 1년 가까이 매달 증가세를 보이면서 은행들도 여신 관리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조금씩 올리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은행 등 시중은행과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 16개 은행의 2월 공시 기준(1월 취급 대상)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4.11%로 집계됐다. 주담대 평균 금리는 지난해 10월(4.78%), 11월(4.70%), 12월(4.33%)에 각각 전월 보다 내리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현재 대체로 주담대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월 주담대 금리를 이미 한차례 인상한 신한은행은 다음달에도 0.1~0.3%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연 0.23% 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주담대 금리 인상은 좀처럼 둔화하지 않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그 배경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0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줄곧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4월(2조3000억원) 반등한 뒤 11개월 연속 불어나는 추세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60조원)이 4조7000억원 늘었다. 2월 기준 해당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2020년(+7조8000억원)과 2021년(+6조5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증가폭이 크다.

아울러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신생아 특례 대출도 사실상 가계 부채 증가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해당 특례 대출이 출시된지 40일만에 4조원이 넘는 신청이 몰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작한 올해 1월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40일 동안 1만6164건, 4조193억원의 대출 신청이 들어왔다.

주택 구입 자금 대출(디딤돌) 신청이 1만1887건, 3조2139억원으로 80%의 비중을 보였다. 구입 자금 대출 중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대환대출 신청 규모가 2조1241억원으로, 구입 자금 대출 신청액의 66%를 차지했다. 전세 자금 대출(버팀목)은 신청 건수 4277건에 신청액은 805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환 용도는 3903억원으로 전체의 50%를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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