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장녀 임주현 사장 후계자 공식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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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장녀 임주현 사장 후계자 공식 지목
  • 이용 기자
  • 승인 2024.03.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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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회장 "임종윤 임종훈,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회사 몰고 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열린 OCI그룹 통합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열린 OCI그룹 통합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26일 송 회장은 전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해임 건에 대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송 회장의 장·차남이다.

송 회장은 두 아들이 “임성기 회장의 유산인 한미그룹을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몰아갔다”고 꼬집었다. 또 “해외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두 아들의 선택은 해외 자본에 아버지(고 임성기 회장)가 남겨준 소중한 지분을 일정 기간이 보장된 경영권과 맞바꾸는 것이 될 것”이라며 “두 아들의 말 못할 사정은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고 했다.

두 아들의 해외 펀드에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아마 일부 대주주 지분도 약속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또 1조원 운운하는 투자처의 출처를 당장 밝히고, 아버지의 뜻인 ‘한미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이어 “‘송영숙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다’고 했던 임성기의 이름으로, 나는 오늘 임주현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임성기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사태를 돌아보며, 임성기의 꿈을 지켜낼 수 있는 자녀는 오직 임주현 뿐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시간의 잔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한미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제약기업으로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며 “한미그룹을 지키고자 하는 많은 주주들께 나의 이 입장과 결정을 지지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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