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불황 속 산업단지 인근 단지에 수요 몰려
상태바
지방 부동산 불황 속 산업단지 인근 단지에 수요 몰려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4.03.26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창원 등 국가산단 수요로 지역 내에서도 높은 집값 유지
올해 청약 경쟁 상위권도 산단 인근 단지가 차지
전남 여수시에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투시도. 자료=현대건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분양 시장에서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산업단지 인근 지역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구매력이 높아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이 형성되고, 꾸준한 유입으로 세수가 증가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미쳐서다.

26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를 보면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에는 GS칼텍스와 LG화학 등 약 3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약 2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여수국가산단 인근 집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남 여수시의 올해 1월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826만원으로 동기간 전남(674만원) 평균 매매가 대비 22.55% 높게 형성돼 있다.

경남 창원시도 창원국가산단의 수요로 인근 대비 집값이 비싸다. 창원시청 자료를 보면 국내 창원국가산단에는 2871개 업체가 입주해 총 12만2625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1월 3.3㎡당 평균 매매가는 1058만원으로 경남(914만원) 평균 매매가 대비 약 15.75% 높다.

청약시장에서도 산업단지가 있는 지역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에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646가구 모집에 3만3969명이 몰려 1순위 평균 52.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엔 아산디스플레이시티 1단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가 있고, 증설 중인 2단지도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달 전북 전주시에 분양한 ‘서신 더샵 비발디’는 644가구 모집에 3만5797명이 몰려 1순위 평균 55.59대 1로 올해 지방 아파트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주에는 전주탄소소재 국가산단과 전북 테크노파크, 전주일반산단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방의 경우 꾸준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직장을 찾아 서울 및 수도권으로 젊은 인구가 유출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고, 기업의 발전을 위한 투자 유치로 인구 유입이 꾸준하게 이뤄진다”며 “같은 지방이어도 자족 수요를 갖춘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는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산업단지 인근 신규 분양 단지로는 현대건설이 오는 4월 전남 여수시 소라면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와 GS건설‧한화 건설부문이 같은달 광주 북구에 선보이는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가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광명시에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대방건설은 부산 기장군 장안지구에 ‘부산장안지구 디에트르 디 오션’을 4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