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종윤·임종훈 사장 “사장직 해임, 부당 경영행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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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임종윤·임종훈 사장 “사장직 해임, 부당 경영행위” 비판
  • 이용 기자
  • 승인 2024.03.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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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 이전투구에 주주, 임직원에게 송구
왼쪽부터 한미약품 임종윤, 임종훈 사장. 사진=한미약품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된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적인 감정을 경영에 반영시켰다”며, 부당한 경영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가족 간의 불화가 이런 식으로 표출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하다”며 “주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를 사장직에서 해임한 것은 사적인 감정을 경영에 반영시킨 것으로 매우 부당한 경영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해임의 사유가 회사 명예 실추라고 하는데, 적반하장”이라며 “오히려 현 경영진은 선대회장님이 일궈 놓으신 백 년 가업 기업을 다른 기업의 밑에 종속시키는 것이 회사 명예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명백히 설명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그룹은 25일자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했다. 그룹은 두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의 명예와 신용을 손상시켰다며 해임 이유를 설명했다. 임종윤 사장이 오랜 기간 개인사업 및 타 회사(DXVX)의 영리를 목적으로 당사 업무에 소홀히 하면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점도 해임의 사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회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누구와라도 손을 잡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주와 임직원을 위해 회사를 올바를 방향으로 끌어 나갈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판단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족과의 갈등이 매우 가슴 아프지만 우리는 진정으로 한미약품 그룹과 전체 주주들에게 도움이 되고, 선대 회장(고 임성기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한미약품을 글로벌 파마로 성장시키며, 한미약품 그룹의 DNA를 잃지 않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사우회 투표에 투표에 대해선 “현 경영진의 부당한 영향력 아래서 이뤄진 행위”라는 입장을 전했다. 만약 경영권을 다시 잡더라도, 이들에 대한 개인적 불이익이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두 형제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가 정상화되면 우리는 모든 가족과 신동국 회장의 힘을 모아 가족 내부의 문제를 깔끔히 해결하고, 선대회장님의 유지를 이어갈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분율 12.15%을 가진 신동국 한양정밀 사장은 최근 형제측 표결에 가세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열리는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신규 이사 6명 선임안’ 등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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