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성큼’…정수기 시장, 올해도 ‘직수’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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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성큼’…정수기 시장, 올해도 ‘직수’ 선호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3.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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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정수기 보급률 50% 육박…양적성장 한계 도달
1인 가구 확대로 역삼투압 제품 고정 수요층 감소 현상
코웨이 엘리트 정수기. 사진=코웨이 제공
코웨이 엘리트 정수기. 사진=코웨이 제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올해 정수기 시장 성수기도 ‘직수형’ 기조가 지속할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직수정수기 시장 내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존 역삼투압 정수기보다 규격이 작은 직수형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현재 각 업체도 직수정수기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리는 만큼,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2021년 이후 3조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정수기 가정 보급률은 49.4%에 육박한다. 1인 가구를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가정에 정수기가 설치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인 가구의 비중은 2022년 기준 34.5%에 달한다. 정수기 시장의 양적성장은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수기 성능의 핵심은 필터다. 필터 성능이 정수기 스펙을 좌우한다. 통상 2~4개 필터가 장착된다. 통상 시중에 판매되는 정수기는 역삼투압, 직수형 등 두 부류로 나뉜다. 최종 필터에 역삼투압 필터가 적용될 경우 역삼투압 정수기로 분류된다. 역삼투압 필터가 적용되지 않은 제품은 직수형이 다수를 차지한다. 

두 제품군의 성능은 수질 정화 능력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역삼투압 정수기는 천공 크기가 작아 제품 내부에 물탱크를 탑재해 저장하는 형태로 제조된다. 순간적인 정수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반면 직수형 정수기는 유로에서 끌어올린 물을 바로 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내부의 물탱크가 필요없다. 

내부 물탱크의 존재 여부에 따라 제품 규격도 차이를 보인다. 직수형 정수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격으로 제조된다. 필터가 적게 들어가는 만큼, 전반적인 렌털 가격도 낮다. 공간효율성이 높다는 이유로 1인 가구 등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군이라고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직수형 정수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필터만 확보해도 제조가 수월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자 기능만 확보하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미 시장 내 주요 플레이어들이 입지를 확보한 만큼,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기능이 없을 경우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점유율도 벌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직수정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 시점은 SK매직의 등장 이후부터다. SK매직이 직수정수기를 내세워 영향력을 키웠고, 관련 니즈를 공략하기 위해 경쟁사들도 직수정수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직수정수기의 시장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현재 정수기 시장 주요 업체들은 성수기(늦봄부터 여름까지)에 맞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통상 기온이 급상승하는 계절부터 정수기 수요가 발생한다. 타 계절보다 최소 30% 이상 매출액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와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주력 업체들은 이미 직수형 정수기를 중심으로 성수기 전략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수형 정수기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지만, 역삼투압 제품군도 고정 수요층이 존재한다”면서 “공간효율성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만큼, 직수정수기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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