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전쟁터…K-철강, 새 리더십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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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日 전쟁터…K-철강, 새 리더십으로 돌파구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3.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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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 수출 최고치…美, 日 US스틸 인수 제동
포스코, 이시우 사장 취임…철강 본원경쟁력 확보
현대제철 서강현 CEO 복귀…동국제강 지주사 원년
국내 철강업계가 새 리더십으로 글로벌 불확실성 돌파에 나선다. 사진은 포스코 대치동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국내 철강업계가 새 리더십으로 글로벌 불확실성 돌파에 나선다. 사진은 포스코 대치동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새 리더십으로 글로벌 불확실성 파고를 넘긴다. 무역보호주의 기조 아래 국가 간 산업 패권이 철강분야까지 확대되는 형국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그룹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불확실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철강 산업은 미국·중국·일본의 주요 전쟁터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저가 철강제품 밀어내기를 통해 전 세계 철강 산업의 과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1590만톤(t)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중국 내수 건설경기 부진 속에도 철강사들이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해외 수출로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중국이 저가 철강제품으로 ‘치킨게임’을 벌여 전 세계 철강 밸류체인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철강 굴기 속 미국과 일본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다. 산업의 핵심 소재인 철강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조치다. 일본 철강 산업의 대약진은 무산 위기에 놓였다.

미·중·일 철강 힘겨루기는 국내 철강사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철광석 가격은 연초 대비 22% 가량 하락해 톤당 100~11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 하락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줄어들었음에도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이 원활하지 않으면서다. 국내 철강업계가 수요부진 속 저가제품 공세라는 ‘2중 악재’가 우려되는 이유다.

새롭게 리더십을 구축한 국내 철강사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달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이시우 포스코 사장은 철강 본원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포스코는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고부가가치 중심의 저탄소 제품, Hyper No 등 고성장, 고수익 친환경산업용 핵심 부품의 소재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선다.

현대제철도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 확충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CEO로 복귀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저성장 기조일수록 수익·효율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당진제철소 1후판공장 추가 열처리 설비를 도입하고, 내년에는 2냉연공장 3세대 강판 신규투자를 마무리한다.

동국제강그룹은 올해 지주사 체제 원년을 맞아 사업회사 동국제강·동국씨엠이 제1기 주주총회를 가졌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및 봉강(철근)·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전문화하고, 동국씨엠은 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등 냉연 철강 고도화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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