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보릿고개… '신사업·세대교체'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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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보릿고개… '신사업·세대교체'로 넘는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4.03.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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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장건설사, 주총서 업황 부진 만회 전략 발표
지난 21일 주주총회에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주주들에게 향후 사업 계획을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계동본사에서 열린 제7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최근 국내 주택시장이 불황을 맞으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신사업 진출은 물론 세대교체를 서두르며 다양한 생존전략을 내놓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주총회 시즌을 맞이해 신사업 계획과 향후 사업 방향을 잇달아 발표했다.

현대건설 올해 주주총회에서 원전을 중심으로 해외 고부가가치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영준 현대건설은 대표이사는 "국내외 대형원전 건설에서 입증한 기술력·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 당국이 폴란드를 중심으로 체코·불가리아·루마니아 등 동유럽 원전 시장 진출 지원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은 굵직한 원전 사업을 수주함과 동시에 한전·한수원 등과 함께 시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또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에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을 선점하도록 역량을 쏟는다는 복안이다.

DL이앤씨는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과 수소·암모니아 등 ESG에 부합하는 친환경 사업에 집중해 활로를 모색 중이다.

특히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설립한 카본코를 중심으로 호주·사우디·베트남 등 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늘리고 있다. 아울러 하수 현대화와 바이오 가스 등의 다른 친환경 사업에서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주총에서 사명 변경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거나 기존 분야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확산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삼성E&C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새로운 사명에는 주요 사업 영역인 엔지니어(Engineers) 부문을 물론이고,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SGC이테크건설 SGC이앤씨(SGC E&C)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그 내용은 삼성E&C와 사뭇 다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설계·조달·시공(EPC)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GS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4세 오너들의 리더십을 강화해 위기를 넘어선다는 복안이다.

GS건설은 오는 29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허윤홍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최근 허 사장이 지난해 발생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건을 수습하면서 사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28일 계획된 주주총회에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부회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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