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주총 키워드… 이커머스 의존도 낮추고, 신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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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주총 키워드… 이커머스 의존도 낮추고, 신사업 진출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4.03.24 12: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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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데이터 확보 통한 경쟁력 강화
급변하는 시장 속 미래 먹거리 발굴
식품업계가 정기 주주총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다양한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고 있다. 사진=대상 제공
식품업계가 정기 주주총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다양한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고 있다. 사진=대상 제공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식품업계가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잇달아 개최하며, 다양한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이커머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사몰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 진출에 방점을 찍었다.

먼저 지난 22일 열린 대상 주총에서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이 승인됐다. 대상은 현재 공식 온라인몰인 ‘정원e샵’을 통해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식품 외에도 생활용품이나 가전 등 상품 카테고리를 늘려 오픈마켓 형태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자사몰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미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등이 자사몰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G도 온라인 사업 확대를 통한 유통 경쟁력 제고 및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목적 변경을 진행한다. 기존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방식 외에 자체 온라인몰 구축을 통한 전자담배 디바이스 등 직접 판매 및 운영을 추진 중이다.

자사몰은 과거 식품 기업이 형식적으로 만들어두던 홈페이지와 다르게, 이커머스 활성화 측면에서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유통 과정과 입점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 출시되는 신제품을 소개하고 특가 상품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자사몰을 키우지 못하면 거대 유통 플랫폼들이 시장을 잠식하게 된다.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자사몰을 운영하면 제조사 스스로 제품을 자체 유통할 힘이 생겨 자사몰을 통해 막대한 수수료를 내야 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또한 소비자 트렌드나 구매 패턴 등 정보 확보도 가능하다.

식품업계는 올해 신사업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수 경기가 악화되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 미래의 먹거리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식품업계서 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한 롯데웰푸드는 사업목적으로 ‘식품용 액화탄산가스 제조업’을 추가했다. 그동안 액체탄산가스를 전부 구입했던 롯데칠성은 전북 군산 공장에서 주정 생산 시 생기는 탄산가스를 포집해 탄산음료나 주류 제조에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부산물 원료를 선순환해 사용하는 점을 들어 ESG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오는 26일 주총에서 자체 생산한 잉여 전력 일부를 판매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사업목적에 덧붙인다. 같은 날 현대그린푸드는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하림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전자상거래업’, ‘통신판매 중개업’, ‘국내외 프랜차이즈사업 및 체인점업’ 등 6가지 사업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도 같은 날 사업목적에 ‘화물 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을 추가한다. CJ프레시웨이를 통하지 않고 구매한 상품까지 한 번에 배송하기 위해서다.

매일유업도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을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저출산으로 우유 수요가 줄자, 건강기능식품과 노령층·환자를 겨냥한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쿠팡과 알리 등 플랫폼 회사들이 고객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 미래 식품업계에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자사몰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와 함께 미래고부가가치 신수종 사업을 적극 육성시키기 위해 올해 주총을 통해 신사업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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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매수 2024-03-24 21:34:04
기타 주주들의 재산을 희생하여 자신들의 부와 세습을 유지하는 김정완 일가를 자본 시장에서 퇴출시킵시다.

매일유업 불매운동은 자발적으로 진행합시다.

지난 7년간 내자산의 순증을 위하여 매일제품에 대한 홍보와 이왕이면.. 매일 사먹었던 지난날의 자신을 반성합니다.

이렇게 사악하고 불통하고 무능한 경영진에 이제 지긋지긋하다.

다 꺼져라.

주변에도 적극 알리고 주총장에서도 쌍욕합시다.

오늘 부터 남양 유업 제품으로 갈아타 봅시다. 주변에도 권장하고.

착한 가면 쓴 악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