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크기와 화질 중심의 TV 경쟁에서 '두뇌' 싸움으로 확전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중순 시청 경험과 개인 맞춤형 AI 성능을 강화한 2024년형 TV 신제품을 이달 중순 나란히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했다.

최근 'AI가전=삼성'이란 공식을 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제난 13일 TV 신제품 출시 기념행사를 열고 'AI TV 시대'를 선언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해당 신제품을 소개하며 "초정밀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온디바이스AI에 투자해온 결과 올해 최고 기술력을 모아 본격적인 AI TV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2024년형 Neo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제품은 강력한 프로세서 탑재를 통한 AI 성능 강화가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Neo QLED에 탑재된 3세대 AI 8K 프로세서는 삼성전자 시스템온칩(SoC) 기술의 집합체다. 이는 화질, 사운드를 자동으로 개선해 준다. 3세대 AI 8K 프로세서에는 전년보다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적용됐다.

2024년형 삼성 OLED에는 2세대 AI 4K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4K AI 업스케일링' 기능을 통해 저해상도 영상도 4K급으로 시청 가능하다.

LG전자도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 시리즈와 QNED TV 신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 TV 혁신의 핵심 역시 AI다.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로 주목을 받고 있다.

LG 올레드 에보(M4·G4) 시리즈에는 알파11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기존 알파9과 비교할 때 그래픽 성능과 프로세싱 속도가 각각 70%, 30% 향상됐다. 이를 통해 프레임 내 픽셀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화질을 업스케일링한다. 특히 넷플릭스, 애플TV플러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까지 실시간으로 업스케일링하는 기능을 갖췄다.

2024년형 QNED 에보(QNED 91·90) 또한 기존 알파7보다 1.3배 강력해진 알파8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선명한 화질과 9.1.2 채널의 풍성한 공간 음향을 구현한다. 화질 모드를 설정할 땐 주어진 이미지 중 선호하는 것을 고르면 AI가 이를 분석해 취향에 맞는 화질로 교체해 준다.

한편 양사는 AI 성능 경쟁과 더불어 TV 플랫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은 자사 제품 외 다른 TV 브랜드와 다른 제품군에도 플랫폼 공급 확대를 적극 꾀하고 있다.

김명현 기자 kmh0393@m-i.kr김명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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