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시장 명암 교차… "당분간 전세 선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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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전세시장 명암 교차… "당분간 전세 선호 이어진다"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03.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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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격 하락·전셋값 상승 국면 지속
금리 고점 동결 등 시장 불확실성 여전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전셋값이 오르는 상반된 흐름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시내 모 중개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고금리 지속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전셋값은 오르는 상반된 흐름이 심화되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떨어진 가운데 집주인과 매수자간 희망가격 차이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전세 선택이 늘었다. 신생아 특례 전세대출 시행 등으로 전세매물도 빠르게 소진되면서 상승거래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3월18일 통계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주보다 0.03% 더 떨어진 반면, 전세가격은 0.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 평균 매매가격은 15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0.00%)으로 전환됐고, 수도권에선 낙폭이 -0.05에서 -0.02로 축소됐다.

서울·수도권에서 매매거래가 보합·소폭 하락으로 전환되면서 전국 평균도 지난 주보다 하락폭이 0.02%포인트(p) 줄었다. 반대로 전세가격은 서울·수도권에서 수주째 비슷한 상승세를 띄면서 전국 평균치도 0.02% 상승 유지했다.

매매가격은 서울 강북 14개구에서 평균 0.01% 하락했다. 구별로는 도봉구(-0.04%) 방학·쌍문동 구축 위주로, 강북구(-0.03%) 수유·번동 위주로 하락했다. 반면 종로구(0.02%) 홍파·사직동 주요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02%) 남가좌·북아현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 전환됐다.

서울 강남 11개구는 지난 주보다 평균 0.01%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동작구(0.05%) 상도·노량진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송파구(0.04%) 잠실·신천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 전환됐다. 관악구(-0.05%) 봉천·신림동 위주로, 구로구(-0.03%) 고척·신도림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인천은 2주째 -0.01% 하락 유지했고, 경기도는 지난 주 0.07% 하락에서 한 주 만에 0.03% 하락으로 낙폭이 줄었다. 지방은 -0.04%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5대광역시가 0.05% 하락했고 8개도는 0.02% 내림세를 보였다. 세종은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이 이어져 0.25% 추가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강북 14개구에서 평균 0.09% 추가 상승했다. 강북구(0.13%)에선 미아·번동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노원구(0.13%)는 월계·상계동 역세권 인근 단지 위주로 올랐다. 은평구(0.13%)는 역촌·대조동 구축 중소형, 용산구(0.12%)는 산천·이촌동 등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 11개구도 0.06%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로구(0.11%) 온수·항동 역세권 대단지, 동작구(0.11%) 대방·노량진동, 금천구(0.09%) 독산·가산동 정주여건 양호 단지 위주 등에서 올랐고, 서초구(0.08%)는 신원·반포동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시 평균 전셋값은 0.17% 올라 상승폭이 커졌고, 경기도는 지난 주 대비 0.04% 추가 상승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5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매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전세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최근 아파트 실수요자들은 거주 목적과 투자 성격을 동시에 고려하는 경향이 짙고, 시장에선 당분간 집값 상승 동력이 약하다는 인식도 팽배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매수 대기자 상당수가 매매 대신 전세로 남을 것을 선택하는 등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매매 시장이 불확실한 당장은 아니지더라도 결국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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