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이어 숏폼까지…몸집 키우는 당근, 수익성 개선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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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이어 숏폼까지…몸집 키우는 당근, 수익성 개선은 ‘숙제’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4.03.21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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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생활 커뮤니티’ 표방하며 서비스 종류 확장
하이퍼로컬 광고 플랫폼 고도화로 수익 개선 나서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동네 중고거래로 이름을 알린 스타트업 당근이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안착한 모습이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숙제로 남아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지난 2015년 ‘당근마켓’으로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설립 초기부터 이웃과의 소통을 내세웠다. 지난해 8월에는 사명을 ‘당근’으로 변경하고,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서의 하이퍼로컬 사업 로드맵을 완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랜 기간 중고거래 앱으로 인식됐지만, ‘당근알바’, ‘동네생활’에 이어 최근 주목받는 숏폼 ‘당근 스토리’까지 서비스를 다양화했다.

주요 서비스 중고거래 역시 순항 중이다. 당근에 따르면, 지난해 당근에서 중고거래로 이뤄진 연결 수는 1억7300만건이다. 그중 나눔 건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1300만건으로, 이웃 간 중고거래와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며 자원 재순환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른바 불황형 소비로 분류되는 중고 거래 시장이 커지며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당근의 수익성 개선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매출은 늘었지만 서비스 확장 등으로 적자도 함께 늘었다. 당근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억원 증가했으며, 당기순손실 또한 540억원을 기록했다.

당근은 대부분의 수익이 광고에서 발생한다. 이에 당근은 광고를 메인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키고, 하이퍼로컬 광고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자영업자들이 인근 주민에게 가게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로컬 마케팅 채널 ‘비즈프로필’도 그 일환이다. 지난 2022년 62만개였던 비즈프로필 가입 가게 수는 지난해 85만개로 37%가량 증가했다. 주변 가게 정보들을 당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에 이용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2년에는 클릭 당 과금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2022년 광고 매출액은 495억원으로, 117억이었던 2020년과 비교해 323.1% 증가했다.

당근이 보유한 트래픽도 수익 확장의 기반이다. 당근의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3600만명, 월간 이용자 수(MAU) 1900만명 등이다. 충분한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 광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흑자 전환설’도 제기되는 등, 적자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당근 관계자는 “주변 지역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판단해 해당 영역을 고도화시키고 있다”며 “최근에는 지역 상인뿐만 아니라 기업의 광고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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