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인상 지속… 대기수요자 선별청약 양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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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인상 지속… 대기수요자 선별청약 양상 뚜렷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4.03.2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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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아파트 분양가 1년새 13%↑… 올해도 인상 불가피
수도권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권영현 기자.
공사비 급등이 분양가 상승으로 직결되면서 피로감이 쌓인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 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 사진=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공사비 인상으로 전국적인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선별청약 기조로 움직이고 있다.

21일 건설협회에 따르면 시멘트 1톤(t)당 가격은 지난 2020년 6월 7만5000원에서 2021년 7월 7만8800원, 2022년 2월 9만2400원, 11월 10만5400원으로 잇따라 상승했다. 2023년 11월엔 11만1000원으로 추가 인상되면서 3년 새 48% 급등했다.

이에 따라 분양가도 상승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기본형 건축비를 직전 고시(2023년 9월, 197만6000원) 대비 3.1% 오른 203만8000원으로 고시했다. 기본형 건축비는 매년 3월과 9월 정기 고시되는데 ㎡당 200만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상승 흐름은 오는 9월 정기 고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분양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743만원으로 전년 동기(1560만원) 대비 13.49% 상승한 가격이다. 특히 이 기간 서울은 3044만원에서 3780만원으로 24.18%가 급등했다.

청약시장에서도 가격 상승 여력이 큰 지역에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선별청약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뉴타운이 대표적이다. 뉴타운은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으로, 지역 가치가 가격에 반영되기 전인만큼 개발 완료 시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크다.

뉴타운 사업은 일반 재개발 사업과 비교해 규모가 크고 체계적으로 개발돼 주거 환경 개선 효과가 크다. 또,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이루기도 한다.

일례로 서울 수색증산뉴타운 ‘DMC아트포레자이’는 작년 6월 입주 후 가격이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용 59㎡은 8억857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5억7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억7870만원 오른 셈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자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뉴타운이나 신도시 등 가격 상승에 대한 학습효과를 경험한 지역의 신규단지에 청약통장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뉴타운과 신도시 신규 분양 단지로는 롯데건설이 오는 4월 경기도 광명시에 공급하는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와 대방건설이 이달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분양할 예정인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Ⅱ)’, 금강주택이 경기도 오산시에 오는 4월 공급 계획 중인 ‘오산세교2 금강펜테리움(가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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