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갖춘 40·60… 아파트 분양시장 '큰 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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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 갖춘 40·60… 아파트 분양시장 '큰 손' 부상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4.03.20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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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토대로 ‘건강 지향’ 아파트 선호
강남 3구·용산 등 부촌 거주자 대이동 시작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경제력과 구매력을 갖춘 40·60세대들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아파트를 분양받는 시점은 결혼과 출산 시기인 30대에서 40대 초반이나, 최근에는 가격보다 상품 및 서비스 질을 더 중시하는 ‘웰에이징’(Well-aging)’ 경향이 강하다.

즉, 피트니스센터·실내골프연습장·호텔식 수영장·사우나 등의 커뮤니티시설과 식사까지 해결되는 서비스 등 단지 안에서 일상의 모든 생활이 가능한 주거시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 분양 아파트 곳곳에서 눈에 띈다. 실제 경기 용인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은 계약자 가운데 4060세대 비율이 70%를 넘는다. 수원 영통 중심상업지구와 대형마트가 가깝고 녹지도 인접해 수원과 용인 일대에 50대 이상 갈아타기 수요가 몰린 것이다.

현재 인천 서구에서 분양 중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역시 계약자 가운데 4060세대 비중이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송파·강남·서초구)와 용산구 등 서울에서도 부촌 거주자들이 주택전시관을 직접 방문해 계약이 많이 체결됐다.

업계에서는 이 추세가 40대 중반 이후 세대가 탄탄한 소득을 바탕으로 건강지향적 주거공간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인구구조에서 50대 비중은 16.8%, 60대는 14.9%다. 비율을 합치면 31.7%로 인구 3명 중 1명이 50~60대다.

국내에서 소위 부를 일궜다는 연령대도 50~60대가 가장 많다. KB금융지주 ‘한국 부자보고서(2023년)’에 따르면 자수성가형 부자의 76.8%가 50~6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4060세대의 건강 지향적 경향은 앞으로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은퇴 세대들의 소득과 자산 수준이 더욱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 결과 60세 이상 인구 중에서는 65.7%가 노후 준비돼 있다고 조사됐다. 1970년대생들의 가세도 본격화된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1970년대생은 전 세대 중 가장 빠르게 자산을 늘린 세대다. 2012년까지만 해도 1억9324만원 자산을 보유했는데 2021년 기준 4억571만원으로 급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경제력을 갖춘 노블리안 4060세대, 즉 'A세대'들은 나이를 잊고 사는 무연령 세대이고 건강한 몸으로 역동적인 삶을 사는 세대”라며 “앞으로 A세대들의 풀옵션 커뮤니티시설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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