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정권심판론···與 '적전분열' vs 野 '표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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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정권심판론···與 '적전분열' vs 野 '표정관리'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4.03.19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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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 박근혜 정권도 쫓아냈다" 심판론 박차
이종섭·황상무 사태로 당정 '험악'···울고 싶은 한동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 및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 및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실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해병대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 핵심 당사자인 이종섭 주호주 대사 출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둘러싼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의 이견 때문이다.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여권이 '적전분열'이라는 초비상 사태에 접어든 셈이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최근 총선 여론이 정권심판론 우위로 돌아서면서 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천 막판 갈등으로 인한 논란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19일 이재명 대표는 중앙시장과 명동일대를 방문해 "(국민은) 서슬퍼런 박근혜 정권조차도 쫓아내지 않았느냐"며 "(이번 총선은)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다. 민주당은 국민이 승리하는 국민 승리의 도구"라고 말했다.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과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문제 등으로 비판받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호소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오는 4∙10 총선에 대해 '야당 견제'보다 '정권 견제' 여론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야당 견제)'는 40%,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권 견제)'는 49%다. 유보·무응답은 11%다. (응답률 14.7%, 표준오차 95%에서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민주당 내 '비명횡사' 공천파동이 크게 부각되면서 정권심판론은 다소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양당의 공천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여당 내 공천갈등이 불거지자 상황은 반전했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종섭·황상무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는 등 민주당보다 더한 악재에 시달리는 점도 여론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전날에서야 이종섭 대사가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또 '회칼 테러' 발언의 황 수석에 대해서는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이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한 위원장의 '사천 논란'도 불거졌다. 한지아·김예지 비대위원이 비례대표 당선권에 포함되며 한 위원장의 입김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내 친윤계들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254명과 비례 명단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제가 추천한 사람은 없다"며 "원하는 사람, 추천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그걸 사천이라고 얘기하는 건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경우 공천 관련 각종 악재에 여전히 함구하는 분위기다. 우선 양문석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불량품', 소위 반명계 의원들에 대해 '바퀴벌레' 등으로 지칭하며 막말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도 공천 취소 등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양 후보의 논란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며 무대응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강북을은 '막말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이 취소되자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에 대한 승계 없이 박 의원과 조 변호사의 경선을 진행했다. '현역 의원평가 결과 하위 10%'에 포함된 박용진 의원은 '30% 감산'을, 조수진 변호사는 여성·신인 가점 '25% 가산'을 받음과 동시에 박 의원이 활동했던 강북을 100% 투표가 아닌, 전국 권리당원 투표가 70%나 반영된다. 사실상 경선 승리자가 이미 조 변호사로 낙점됐다는 비판이 불거진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해도 해도 너무한 경선에 보다 보다 너무한 규칙으로 지금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100가지가 다 불리한 경선을 치르는 건 민주당의 원칙과 공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오늘 봉하(마을)에 가려고 한다"며 "바보 정치인이라고 불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도 하고 지금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 민주당은 잘하고 있는 건지 한번 여쭤볼 생각이다"고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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