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비례대표 분석] 돌풍의 조국혁신당···당선권에 '반윤'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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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비례대표 분석] 돌풍의 조국혁신당···당선권에 '반윤' 전면 배치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3.19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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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비례 2번···박은정·황운하·차규근도 당선 유력
개혁신당·새미래는 '빨간불'···지도부 비례 신청 '도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7일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인천시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7일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인천시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조국혁신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당선권에 조국 대표를 비롯해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 황운하 의원 등을 배치하며 선명한 '반(反) 윤석열(반윤)' 기조를 내비쳤다. 조국혁신당의 분위기와 달리, 당초 제3신당 '빅텐트' 주축이었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비례 의석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비례 후보 순번 지정을 위해 실시한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검찰정권 조기종식'을 기치로 창당한 조국혁신당이 당선권에 어떤 후보를 낼지 발표 전부터 이목이 쏠렸다.

예상대로 앞 순번에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인사가 다수 배치됐다. 여성 몫인 1번에는 박은정 전 담당관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휘하에서 윤 총장에 대한 '찍어내기 감찰'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데, 최근 법무부로부터 해임됐다. 박 전 담당관은 "정당한 감찰에 대한 보복 징계"라며 검찰과 대치 중이다.

2번에는 조 대표가 자리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시도한 '검찰개혁'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조 대표는 민정수석을 거쳐 2019년 9월 법무부 장관에 취임했는데, 가족 문제가 불거지며 취임 35일 만에 사퇴했다. 윤 대통령과 조 대표의 악연은 이 시기 윤 총장의 '조국 일가 수사' 지시가 기점이었다.

황운하 의원(8번)과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10번)도 검찰개혁을 강하게 주장하는 인물로 분류된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하면, 조국혁신당은 13~14석의 비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국회 입성 가능성은 매우 큰 상황이다.

이밖에 이해민 전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신장식 당 수석대변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가 3~7번에 위치했다.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이 9번을 받았으며 강경숙 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본회의 위원,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 원장, 백선희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정책운영위원, 김형연 전 법제처장, 이숙윤 고려대 교수가 당선권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1~15번에 들었다.

조국혁신당을 제외한 나머지 신당들의 비례 의석 확보 전망은 밝지 못하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이낙연 대표를 간판으로 하는 새로운미래는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4~5% 수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지지율로는 2석 안팎의 비례 의석만을 기대할 수 있다.

가뜩이나 '좁은 문'에 다수 지도부 인사가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개혁신당은 김용남 정책위의장과 김철근 사무총장, 양정숙 의원,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 등 지도부 핵심 인사들이 비례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미래는 비례 1번에 양소영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겸 책임위원을, 4번에는 신정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배치하며 '새 인물' 등용문인 비례대표를 기존 정치권 인사들로 채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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