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금은 공시가보다는 금리”… 부동산 관망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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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금은 공시가보다는 금리”… 부동산 관망세 지속 전망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4.03.1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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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부담 별도로 고금리에 시장 관망세 지속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최소 상반기까진 관망세
지난 17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7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공시가격 변동 여부와는 별도로 현재의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은 고금리 영향으로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19일 빅데이터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매매를 위해 내놓은 서울아파트 매물 건수는 이달 둘째주 기준 8만149건을 기록해 넉 달 만에 8만건을 넘어섰다. 서울아파트 매물은 작년 6만~7만건대를 유지하다가 11월 8만건을 살짝 넘었고 지난달까지 7만건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2021~2022년에는 서울아파트 매물 건수가 3만~6만건대였다.

올해 초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며 반등했던 아파트 거래량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집계를 보면 지난달 매매거래량은 1428건(계약일 기준)으로 전달(2518건)보다 1000여건 줄었다.

전문가들은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이후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곧바로 신생아 특례대출이 풀려 일부가 신규 주택 매입으로 이어졌고, 1·10대책 이은 GTX·철도지하화 발표와 함께 지난달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대출 가능액이 줄어들기 전에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도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유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GTX 노선 개통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이뤄지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는 부동산 부양까지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매매시장은 기대감과 미래가치에 의해 움직인다. 집값이 더 올라갈 것 같으면 집을 사고 내려갈 것 같으면 사지 않는다”며 “여전히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부터 정부가 발표한 여러 가지 부동산대책에도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걸 보면 여전히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것은 정책보단 금리”라고 설명했다.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금리가 인상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고금리이고, 글로벌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며 “가격 반등이 일어나려면 지금보다 금리가 크게 인하되거나 거래량이 대폭 회복되는 등 뚜렷한 신호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년 공시가격부터 현실화율 로드맵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해 실제 폐기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이고, 그것을 떠나서도 현재 부동산 시장이 금리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최소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하반기까지도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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